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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잘 죽고 싶다.

가족글방 Jongil Kim............... 조회 수 17 추천 수 0 2024.07.05 21: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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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위 복음주의 사인방을 위시한 최근의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은퇴 후에 그럴 듯한 시설이나 건축물들은 지어 놓고 그런 곳을 한국교회 성도들이 너나 없이 좋다고 가보라 추천하는 모습들이 영 불편하다. 개혁교회, 개신교가 건물 자랑하고 은퇴후에 화려한 뭐 어디에서 수입한 뭔 나무로 뭘 지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저들이 도대체 그동안 무얼 위해 목회했는가 묻게 된다. 그렇게 카톨릭의 의식주의, 건물에 대한 집착을 비판하며 온 개신교가 언젠가 부터 비슷한 자랑을 한다. 그러면서 다음세대들의 영적 부흥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

우리가 예수와 바울에게서 배워야 할 것은 말씀과 복음만이 아니라 그들의 사역의 방식과 관심의 초점에 있다. 예수가 거룩해 보이는 성전이란 건물이 중요했다면 그렇게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다. 복음이 왜곡되어 전해지는 회당은 바울에게 그저 복음을 바로 전해야 할 공간이지 거기서 뭔 거룩이나 영적 체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늙어가며 더욱 느끼는 것은 우린 돈이 너무 많다. 돈이 너무 많은데 아직도 엉뚱한데 그 돈을 펑펑 쓰고 있다. 그냥 나이들어 자기가 하고 싶었던 거라고 솔직히 말하라. 뭘 거기다 의미를 부여하고, 간증의 MSG를 그렇게도 치시는가? 거기서 한국 성도들이 대오각성하는 회심의 역사라도 있는가? 있을리 만무하다. 회심은 비싼 해외목재로 지은 공간이 일으키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무실 한켠에서, 공원 구석에서, 깜빵에서, 허름한 원주민의 움막에서 성령은 강력하게 역사하셨다. 예루살렘 성전 조차 헌당식 때, 우리 주님을 어찌 사람이 지은 공간에 모실 수가 있냐고 고백했다. 이미 역사가, 성경 속에서, 다 보여주었는데도 알량한 인간의 종교성은 건물, 공간에 지나친 재정을 쏟아 부으며 다음세대를 위한 볍씨를 죄다 꺼내 먹고 있는 격이다.
그렇게 우리는 맨날 비판하고 경계하던 서구의 기독교를 아주 착실히 따라가고 있다. 깊은 고민과 결단이 없는 구호가 어처구니 없게도 무심한 따라쟁이를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우리는 잘 죽지도 않는다. 아니 징하게 오래 살려 한다. 온갖 의술의 힘을 빌려...
제발 잘 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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