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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84-7.2】당당하다
마당 보일러실 앞 블록 사이에 상추가 한 포기 자라고 있다. 아마도 상추 씨앗이 날아왔거나 빗물에 떠내려왔다가 저 틈새에 머물러 발아된 것 같다. 우리집 마당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서울 사는 좋은이가 내려왔다가 보고는 “서울에는 모종 파는데도 없는데 저 모종 뽑아 서울로 가꼬가서 키워 먹을까?” “저건, 너무 커서 가지고 가기 힘들어.” 모종 가게에서 다섯 포트를 사주었다. 와우, 저 상추가 하마트면 서울 구경할 뻔했네!
어디서든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는 저런 상추나 식물들을 볼 때마다 참 당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조건을 탓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내는 모습이 멋지다! 인간들도 ‘조건’ 따지면서 불평부터 하지 말고 주어진 상황을 가장 멋지게 받아들이면... 최소한 상추보다 못하지는 않겠쥬?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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