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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예레미야 31:23~40
“오직 각자가 자기의 죄악 때문에 죽을 것이다. 신 포도를 먹는 그 사람의 이만 실 것이다.”(31:30)
유다의 속담 가운데에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조상의 죄로 후손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현실, 즉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온 이들과 그들이 낳은 후손 사이의 상관성에 대한 언급입니다. ‘후손의 고통은 조상의 불순종과 죄 탓인가’에 대한 질문에 예레미야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즉 고통과 절망은 조상 탓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에스겔 예언자는 “어느 누구도 다시는 이스라엘에서 이런 속담을 입에 담지 못할 것이다”(겔 18:3)고 언급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착하게 살면 구원에 이른다‘고 생각합니다. 법 없이 살 정도로 깨끗한 양심을 따라 살고, 윤리와 도덕이 정한 규준을 준수하고, 종교가 요구하는 규례를 잘 지키면 구원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물론 그렇게 살면 심판이 어느 정도 유예될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와 ‘구원에 이른다’는 뜻은 동의어일까요? 바울은 로마서에서 양심을 따라 산 이방인이나 율법을 준수한 유대인이나 다 구원에 합당하지 않다고 말합니다(롬 3:9). 모두 죄 아래 있다고 단언합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율법과는 상관없이 나타난 하나님의 의’(롬 3:21)가 인류를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는 선고를 받습니다.”(롬 3:24) 그러므로 구원에 이른 사람은 자기 구원을 자랑할 수 없습니다(롬 3:27). 하나님께서 징계를 내리시는 이유는 인간의 불순종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시는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이 유일한 원인입니다.
이어서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합니다. 분열과 다툼과 멸망으로 점철된 남북왕조의 슬픈 역사를 마무리하고, 새언약을 통해 회복할 ‘그때’를 예고합니다.
“그때가 오면,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유다 가문에 새 언약을 세우겠다. 나 주의 말이다.”(31:31) “그때가 오면, 이 도성이 나 주의 것으로 재건될 것이다.”(31:38)
주님, 다시는 분열하지 않는 한반도의 때를 허락하여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스라엘과 유다가 회복되어 거룩한 땅이 되듯 이 땅에도 그런 은총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2024. 7. 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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