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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194-7.12】 그냥 앉아 있어야지
산책을 하는데 발산리 어느 허름한 집 마루에 할머니 한 분이 볕을 쬐고 앉아 계신다. 갔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보니 거의 1시간이 지났는데도 똑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나도 저 나이가 되면? 하고 생각해 보니...
나도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야지. 사람들이 보기에 어떤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근사할까? 나는 길가에 자그마한 <최용우 책방>을 만들고 밖에서 안이 잘 보이도록 개방을 해서 창가에 비스듬히 앉아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밖에는 <책 읽는 모습 사진으로 찍어도 좋아요>라고 작은 글씨로 써 붙일 것이다. 가끔 기도도 하고 다정한 사람들을 마주보면서 정담도 나눌 것이다. 창 밖에서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도록 모델이 되어 줄 것이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꾸미지는 않을 것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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