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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17-8.4】 매미 떨어지다
길을 가는데 길바닥에 매미가 떨어져 뒤집혀 있었다. 발로 뒤집어도 움직임이 없는 것이 죽은 것 같다. 매미는 7년을 나무뿌리 밑에 애벌레로 있다가 허물을 벗고 세상에 나와 한달가량 산다지.
수컷은 밤낮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며 사랑을 나누고 암컷은 알을 낳은 뒤 죽는다고 한다. 저 매미는 왜소한 것으로 보아 수컷같다. 밤낮 원 없이 사랑을 나누다 암컷에게 기를 다 빨려 죽었을까?
가을이 사립문 안으로 들어왔다. 땅에서는 아침 저녁으로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하늘에는 뭉게구름 뭉개뭉개 피어나며 낼모레가 ‘입추’라고 미리 알려준다.
매미가 힘을 잃고 떨어지듯이, ‘어느 아침이 아니면 저녁에’ 저 무성하고 포악한 여름도 끝이 날 것이다. ‘오동잎 한 잎 떨어지면 그때부터 가을’이라던 어느 시인의 말처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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