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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18-8.5】 양곡창고
아마도 시골 동네에서 가장 큰 건물은 가을에 생산한 벼를 보관하는 ‘양곡창고’가 아닐까? ‘양곡창고’는 동네마다 거의 하나씩은 다 있다. 그런데 시골에서 가장 낡은 건물도 ‘양곡창고’인 것 같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전국에 2425동의 정부양곡창고가 있는데, 그중에 77%가 지은 지 3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라고 한다.
요즘 민간양곡창고는 벼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최신 자동시설로 짓는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도 정부양곡창고는.... 옛날에는 건물 짓는 기술이 없어 그냥 블록 쌓아서 공간만 만든 건물이라 습도 조절도 안 되고 쥐, 바구미 같은 벌레들이 들끓는다. 어느 해인가는 벼가 썩어서 엄청난 양을 바다에 수장시킨 것이 들통나기도 했었다.
우리집 밭 끝에 정말 오랫동안 변함없이 앉아있는 정부양곡창고를 보고 드는 생각을 써 보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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