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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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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생의 아침 풍경
-고물, 퇴물, 정물-
20여년 전 홈쇼핑에서 산 청소기 하나
전기로 작동하고
무겁고
소음이 심해
곧 퇴출된 청소기 하나
그래도 이사 때마다 살아남은 청소기 하나
오늘 아침엔 흥이 나서 돈다
소음도 행진가가 되고
긴 전기선도 줄넘기가 되어
고물, 퇴물이 정물이 된 아침
세상은 돌고 돈다는 대폿집 넋두리 60대 아저씨의
막걸리 잔에 담겨
힘차게 돌아가는 청소기 하나가
고물, 퇴물이 정물이 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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