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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그리스도의 마음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길에 해남 대흥사에 들렀습니다. 그때 대웅보전에 이광사의 글씨 현판이 걸려 있었지요. 추사는 그걸 내리고 자기가 쓴 것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추사의 글씨가 걸렸습니다. 8년 유배 후 한양으로 가는 길에 추사가 다시 대흥사에 들렀습니다. 추사는 자기 글씨를 내리고 이광사의 것을 올리라고 했습니다. 무엇이 추사의 마음을 변화시켰을까요. 가난입니다. 가난한 유배 생활은 그를 겸손하게 하고, 그의 글씨를 담백하게 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경쟁심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고, 자기보다 서로 남을 낫게 여기십시오.”(빌 2:3, 새번역) 바울이 빌립보 교인들에게 한 말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길 수 있을까요.
바울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겸손한 마음입니다. 가난한 마음이지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모습을 지니셨으나 자기를 비워서 종의 모습을 취하셨습니다. 자기를 낮추고 죽기까지 순종하셔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은 가장 낮아지신 그리스도를 가장 높여 주셨습니다.
서재경 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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