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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깨어있으라
비박(Bivouac)은 산에서 텐트를 사용하지 않고 지형지물을 이용해 하룻밤을 보내는 일을 뜻합니다. 산악인 엄홍길과 박무택(1969~2004)은 히말라야 칸첸중가를 등반하던 중 비박을 단행했다고 합니다. 8000m 고지에서 암벽을 타는 중이었습니다. 그들은 암벽 중간에서 밤을 보내야 하는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힘이 빠진 상태라 탈진이 올 것 같았고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로프에 의지해 빙벽 중간 바위 턱에 엉덩이만 걸친 채 비박을 해야 했습니다.
잠이 들면 안 됐습니다. 추운 절벽에서 자면 죽게 됩니다. 그들은 5~7초 간격으로 서로를 불렀습니다. “무택아, 자니? 자지 마.” “형, 안 자요! 형도 자지 마세요.” 그들은 밤새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필사적으로 깨어 있었습니다.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의 삶은 마치 비박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영적인 잠을 자면 안 됩니다. 영혼의 잠은 곧 사망의 잠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깨워야 합니다. “자지 마, 졸지 마, 자면 죽어!” 날마다 서로를 깨우며 믿음의 여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박지웅 목사(내수동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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