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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어렵다
열왕기하 3:13~27
정치가 위기를 만나면 정치 지도자들이 대개 종교 근처를 기웃거립니다. 천박한 박수와 우매한 무녀를 찾아 난제를 풀어달라고 머리를 조아립니다. 이런 때에 천박한 종교인은 제 세상 만난 듯 으스대기 마련입니다. 명성황후는 진령군이라는 무당의 신통력을 믿었고, 제정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는 떠돌이 수도사 라스푸틴을 전적으로 신뢰하였습니다. 몽매한 지도자일수록 사악한 종교인들에게 놀아납니다. 손바닥에 ‘王’자를 쓰고 권력을 차지한 이가 잘난 척하는 세상이니 유구무언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탐한 이가 좋은 정치를 폈다는 이야기는 고래로 들은 적이 없습니다. 다만 국가의 명운에 망징패조가 되지 않기를 애써 빌며 좋은 정치가 다시 자리매김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과 에돔 왕이 엘리사를 찾아 내려갑니다. 모압을 응징하기 위하여 애써 마련된 남북 왕조의 연합 분위기가 물 부족 문제로 분위기가 깨어질 뿐 아니라 모압에게 역공당할까 두려웠습니다. 여호사밧은 이런 때에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가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엘리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왕 요람과 여호사밧을 대하는 엘리사의 태도가 상대적입니다. 엘리사는 이스라엘 왕 여호람에 대하여 ‘왕의 부모가 받들었던 예언자에게나 가보라’며 냉소적으로 대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유다 왕 여호사밧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요람 임금님을 염두에 두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임금님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입니다”(3:14)라며 이스라엘 연합군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연합군은 물 문제를 해결하고 승기를 잡습니다.
궁지에 몰린 모압 왕 메사는 마지막 수단으로 성벽 위에서 왕세자를 자기들의 신에게 인신 제사를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연합군은 경악하여 충격을 받고 서둘러 퇴각하였습니다. 연합군이 전쟁에서 승리는 하였지만 승전보를 울리지 못하였습니다. 좀 뜬금없는 말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모압 왕 메사 입장에서 생각하면 마음이 짠합니다. 장차 왕이 될 아들을 인신 제사 제물로 삼아 나라를 구했다는 사실 말입니다. 인신 제사가 악행인 것은 분명합니다. 모압과 암몬에는 그런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그와 유사하지 않은가요? 성경은 어렵습니다.
주님, 제가 은총의 영역에 머무는 이유는 제 곁에 있는 누군가의 덕분입니다. 부모와 형제와 친구들 덕분입니다. 자만하지 않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2024. 9. 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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