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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의 딸
열왕기하 8:16~29
북왕국 이스라엘은 아합 왕의 아내 시돈 공주 이세벨이 문제였습니다. 정통성이 없는 왕조이기는 하지만 이세벨을 아내로 맞으므로 하나님을 향하여 악행을 저질렀고 오므리 왕조의 몰락의 단초를 제공하였습니다. 이세벨은 자신이 과거에 믿던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이스라엘에 불러들였고 왕궁 신학화하여 거짓 선지자들을 육성하고, 하나님의 선지자 엘리야를 핍박하였습니다. 게다가 그녀의 탐욕과 이기심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권력이 있으니 못할 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려고 자신의 포도원 매매를 거부하는 농부 나봇 정도를 제거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남왕국 유다 왕 여호람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공주 아달랴와 결혼하였습니다. 이스라엘과 유다의 화해 차원에서 보면 나름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실제는 유다 왕조의 맥을 끊으려는 악한 시도였습니다. 악이 때로는 선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조심하여 경계해야 하고 더 주도면밀하여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달랴는 아합과 이세벨의 딸입니다. 악한 왕 아합의 무모함과 바알 우상을 섬기는 이세벨의 사악한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여자입니다. 성경은 그 상황을 “그는 아합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기 때문에, 아합 가문이 한 대로, 이스라엘 왕들이 간 길을 갔다. 이와 같이 하여, 그는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8:18)로 묘사합니다. 그때 유다의 속국으로 있던 에돔이 반기를 들었고, 유다에 속해 있던 립나도 독립을 꾀하였습니다. 여호람이 8년 동안 유다를 다스리다가 죽고 난 후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습니다. 아하시야는 한 해 동안 유다를 다스렸습니다. 성경은 그에 대하여 엄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합 가문의 사위였으므로, 아합 가문의 길을 걸었으며, 아합 가문처럼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8:27) 유다의 왕이 아합 가문의 길을 걸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와 역사 현실을 보면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친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들은 항일의 삶을 산 선조들을 부끄럽게 합니다. 그들은 서슴없이 숭일의 길로 나아가고 있으니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아합의 딸을 잡아야 나라가 바로 섭니다.
주님, 아합의 딸은 오직 자기 욕망에만 충실한 사람입니다. 돈과 명예와 권력을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 여자가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 나는 예외일까요?
2024. 9. 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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