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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정치 안목을 걱정한다
열왕기하 9:1~13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에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19년이나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불명예는 교회의 부끄러운 성적표이기도 합니다. 교회가 이렇게 많고 인구의 16.2%가 기독교인이라는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습니다. 교회는 영혼 구원뿐만 아니라 생명 존중도 가르쳐야 마땅합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사회의식, 또는 시민의식이 걱정입니다. 본래 이 땅에 처음 들어온 복음은 매우 특별한 사회의식에 터한 인간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 땅은 유교가 만든 극심한 차별 사회였습니다. 양반과 상놈, 여자와 남자 등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고 그 질서에 순응하기를 강요하는 폐쇄 사회였습니다. 이 땅은 백성의 나라가 아니라 양반만의 세상이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어도 신분의 벽을 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런 시대에 이 땅에 들어온 복음은 불이었습니다.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상놈도, 백정도, 기생도 소중한 인생이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기독교는 영혼 구원뿐만 아니라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보편적 인류애에 터하여 더불어 사는 삶의 질서를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오늘 교회는 사회적 이슈를 터부시하고 정의와 평화를 외면합니다. 나쁜 정치를 비판하지 않습니다.
엘리사는 제자를 이스라엘의 변방 길르앗 라못에 있는 이스라엘의 장군 예후에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를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으로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조를 폐하는 역성혁명을 주도한 셈입니다.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의 위험한 정치 행위를 한국교회는 말하지 않습니다. 오늘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바른 정치의식에 눈을 뜨면 한국 사회가 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정의와 평화에 기반한 질서가 보편화될 것이고, 증오와 대결을 일삼으며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여 온 패역하고 부도덕한 정치집단은 설 곳이 없어집니다. 꼬이고 꼬인 실타래 같은 민족문제는 해결되고 명실공히 인류 역사에 찾아볼 수 없던 반듯하고 좋은 나라가 세워질 것입니다.
주님, 성경은 영혼의 구원과 내세의 평안뿐만 아니라 생명 존중도 함께 가르칩니다. 의를 행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정치 맥락을 포함합니다. 이 땅의 교회가 건강한 시민의식에 눈뜨게 하여 주십시오.
2024. 9. 1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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