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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힘이다
열왕기하 13:14~25
“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시여!”(13:14)
세월을 이기는 장사 없고 병을 이길 영웅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도 결국 죽음 앞에 섰습니다. 엘리사가 죽을 병이 들자 이스라엘 왕 요아스가 찾아와 한 말에 엘리사의 삶과 역할이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힘이었습니다. 국방력이란 첨단 살상 무기를 얼마나 갖고 있고, 군대가 얼마나 많으냐에 있지 않습니다. 사람이 힘입니다. 의롭고 반듯한 사람, 불의를 무서워하지 않고 꾸짖는 용기의 사람, 가엽고 연약한 자의 아픔을 이해할 줄 아는 사람이 국방력의 원천입니다. 얕은 속임수로 돈을 긁어모으고 거짓말로 명예를 얻고 수단 방법을 무시하며 권력을 차지하려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나라의 힘은 급속히 약화됩니다. 철학도 없고, 소신도 없는 지도자의 말을 따라 부화뇌동하는 공직자가 많고 그런 정부에 대하여 저항하는 시민이 없다면 국운은 기울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나라가 그렇지 않은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라의 힘인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남의 나라 군대의 힘으로 자기 나라를 지키려는 부끄러움을 수치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얼마나 자존감을 박탈하는 일인지조차 모르고 도리어 그것을 자랑하는 꼴이 가관입니다.
사람이 힘입니다. 세종대왕은 남의 글로 자기 생각을 말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우리글 훈민정음을 1443년에 만들었습니다. 매우 훌륭하고 위대한 일이지만 당시의 중화 사대주의 사상은 이런 유익하고 위대한 애국적인 행위를 불순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천한 글 ‘언문’이라고 불렀고 왕가에서조차 폄훼하였습니다. 본래 언문은 비속어의 의미가 아님에도 중국말을 진문(眞文)이라 하며 우리글을 스스로 낮추어 불렀고, 일제 강탈기 때에는 민족정기를 일으키는 글이라 하여 폄훼하였습니다. 이런 글이 나라글(國文)이 된 것은 갑오개혁(1894) 때입니다. 그 이전에 이미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는 한국어 교본(1877)을 만들었고, 이응찬 백홍준 등과 함께 성경을 우리말로 번역하였습니다(1882). 훈민정음의 원리와 정신을 이어받은 주시경 선생은 으뜸가는 글, 하나뿐인 글이라는 ‘한글’을 제안하였습니다. 사람이 힘이고 문화가 힘이고 정신이 힘입니다. 이를 무시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주님, 물리적 힘으로 나라를 지키기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인문학을 발전시키므로 나라의 위상을 높아지기를 소망합니다.
2024. 9. 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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