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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다른 문을 여시는 하나님
지난 주일 오후 예배에서 석은옥 권사님의 간증을 들었습니다. 석 권사님은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의 박사이자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의 국가 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지낸 강영우(1944~2012) 박사님의 부인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배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을 평생 실천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시각장애인을 돕는 동아리에서 시각장애인이었던 강영우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두 분은 결혼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사랑하는 두 아들을 얻었습니다. 유학 후 귀국해 취직을 시도했으나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미국대학으로부터 교수직을 제안받았고 백악관까지 진출했습니다. 장남은 세 살 무렵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임을 알게 된 후 안과의사가 되는 꿈을 품었고 그 꿈을 이뤘습니다. 차남은 법학을 전공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특별입법보좌관이 됐습니다.
권사님은 이 모든 과정을 ‘실명’이라는 절망으로 굳게 닫힌 문 앞에서 하나님께서 다른 문, 더 좋은 길로 가는 문을 열어주신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닫힌 문 앞에서 다른 문을 열어주시는 하나님, 참 좋으신 하나님입니다.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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