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
므낫세의 죄, 한국교회의 죄
열왕기하 23:31~24:7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들이 10월 27일을 큰 기도의 날로 정하고 광화문에 모이기로 한 모양입니다. 아마도 동성혼을 부당하게 생각하는 교회가 그것을 힘으로 막아보겠다는 생각인 듯합니다. <악법 저지를 위한 한국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라는 제목을 단 이번 집회는 적어도 두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하나는 예배와 주일성수의 문제입니다. 호남과 영남에 있는 교회에서 이 집회에 참석하려면 아침 일찍 출발하여야 합니다. 뭐 버스 안에서도 예배는 가능합니다만 코로나 팬데믹 시절 온라인 예배를 부정하며 헌법소원까지 했던 모습이 생각나 실소를 금치 못합니다. 주일은 쉬는 날이기도 합니다. 2백만이 모이느라 고속도로는 북새통을 이룰 것이고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동원된 인력은 주일의 쉼을 반납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정의의 문제입니다. 교회가 잘못된 사회 문제를 바로잡겠다며 모이는 이 집회를 보면서 과연 교회가 건강한 정의 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복음은 언제나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지만 교회가 언제나 정의와 평화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닙니다. 도리어 교회는 주님을 배반하고 권력과 욕망을 추구하였음을 역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행사를 주도하는 교회가 장로회(통합, 합동, 고신, 대신, 합신, 백석)인데 장로회 표준문서인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의 정신을 왜곡하면서, 그것도 프로테스탄트가 시작한 종교개혁 기념주일에 반종교개혁 행사를 여는 것이 개혁자의 후예가 할 일일까요? 물론 동성혼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하여도 그것이 모든 정의를 함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하여서는 함구하면서 사회적 약자인 그들을 차별하려는 태도는 비겁하고 졸렬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징벌하십니다. 이런 시도는 모세 시대에도 있었습니다(출 32:10~14, 시 106:23). 하나님께서는 유다를 멸망시키시려고 합니다(24:2). 바빌로니아 군대와 시리아 군대와 모압 군대와 암몬 자손의 군대를 보내셔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싸우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므낫세가 지은 그 죄 때문에 그들을 주님 앞에서 내쫓으시겠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이, 유다에게서 성취된 일이었다. 더욱이 죄 없는 사람을 죽여 예루살렘을 죄 없는 사람의 피로 가득 채운 그의 죄를, 주님께서는 결코 용서하실 수 없으셨기 때문이다.”(24:3~4)
주님, 므낫세는 스스로 죄인 줄 알고도 죄악을 범했습니다. 한국교회는 죄를 지으면서도 그것을 의라고 착각하는 듯하여 더 안타깝습니다. 이 악에서 저희를 돌이켜주십시오.
2024. 10. 14 월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