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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290-10.16】 그랬구나
대평시장 입구 오토바이 가게 근처에 살고 있는 고양이는 눈 색깔이 다르다. 양쪽 눈동자 색이 다른 고양이를 오드아이(odd-eye)라고 부른다. 저 고양이가 오드아이 인지 아니면 한쪽 눈을 실명한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다.
가까이 다가가서 큰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순간 후다닥 도망쳐버린다. 나는 고양이를 어떻게 할 마음이 전혀 없는데, 아마도 카메라를 든 모습이 저를 어떻게 할 것처럼 느껴진 것 같다. 고양이와 나와의 교감(交感)이나 소통(疏通)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은영 박사는 상대방의 말에 ‘그랬구나’라고 맞장구를 치면 소통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사람들은 자기가 상대방에게 할 생각은 안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그랬구나..’ 라고 해달라고만 한다.
‘그랬구나’도 통하는 사람에게나 통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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