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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하나님
시편 107:1~22
시편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1~41, 42~72, 73~89, 90~106, 107~150). 아마 모세오경의 전통을 상기하였으리라 짐작합니다. 유대 전통을 중히 여긴 마태도 자신의 복음서에서 주님의 설교를 다섯으로 구분하였는데 이 역시 같은 연유라 생각합니다. 공동의 기억에 바탕한 역사와 전통과 관습은 공동체의 성격을 특정하는 힘입니다. 실패와 좌절의 역사라 하더라도 거기에는 귀한 교훈이 스며있습니다. 그 가르침이 공동체의 현재적 질서와 가치를 형성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일치된 지향과 꿈도 갖게 합니다.
오늘 본문은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시편의 첫 번째 시로서 흩어졌던 백성의 귀환과 구원의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인생도 그렇지만 민족과 나라의 역사에도 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번영과 영광의 때도 있지만 굴욕과 수치의 시대도 있습니다. 이 시편을 가장 먼저 읽는 독자는 민족과 국가의 수치를 겪은 세대였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반역과 죄악의 길을 걸으므로 죽음의 문턱에 이렀던 조상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107:17). 앞선 시대 조상들의 잘못된 삶과 그릇된 가치관으로 생고생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조상을 탓하지 않고 조상의 잘못을 자기 잘못으로 인식하여 고난의 시대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시인의 마음은 조상들의 행동에 불평하기보다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실존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어둡고 캄캄한 곳에서 살며, 고통과 쇠사슬에 묶이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가장 높으신 분의 뜻을 저버렸기 때문이다.”(107:10~11)
시인은 조상들의 죄로 인해 받은 고통에 대한 원망보다 그 고통 가운데에서 자신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인식하는 하나님은 고난의 한가운데에서 부르짖는 고통의 소리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107:13). 그래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합니다. “주님께 감사드려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107:1) “주님의 인자하심을 감사하여라. 사람에게 베푸신 주님의 놀라운 구원을 감사하여라. 감사의 제물을 드리고, 주님이 이루신 일을 즐거운 노래로 널리 퍼뜨려라.”(107:21~22)
주님, 원망과 불평이 많고 남 탓하기에 익숙한 저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오늘 우리 민족도 정도를 벗어나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못난 지도자 탓이라고만 생각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제 탓입니다.
2024. 10. 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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