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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디모데전서 3:1~7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난폭하지 아니하고 너그러우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자기 가정을 잘 다스리며, 언제나 위엄을 가지고 자녀들을 순종하게 하는 사람이라야 합니다.”(3:2~4)
바울이 언급한 감독의 자격을 언급하며 나열한 조항들을 보면서 절로 고개가 끄덕입니다. 바울의 말에 의하면 교회 지도자는 인격적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어야 하고, 사회적으로도 존중받는 입장에 있어야 합니다. 가정에서 아내와 자녀들로부터 존경받는 자여야 마땅합니다. 그렇지 못한 자가 지도자가 되면 큰일입니다. 사회적 덕망도 충분히 갖추어야 합니다. 이웃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며 교회 밖의 사람들로부터도 칭찬 듣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나라의 지도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공자는 자신을 수양하고 가정을 가지런히 한 다음에 세상을 평화하게 한다는 의미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자기 가정도 돌보지 못하는 자가 국가를 통치하고, 평소에 가난하고 약한 사람을 위하여 지갑 한번 열어본 적이 없는 자가 지도자가 되어 위선을 일삼습니다. 딱한 일입니다.
“또 새로 입교한 사람도 안 됩니다. 그리하면 그가 교만해져서, 마귀가 받을 심판에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3:6)
신앙도 익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신앙에 속성이란 금물입니다. 토마토는 모종 한 지 두 달 정도면 열매를 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성급해도 기다려야 합니다. 사과는 묘목을 심은 지 적어도 4년은 지나야 열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전에 열매가 달리기는 하여도 일부러 따주어 뿌리를 든든히 합니다. 신앙에도 이런 원리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심자마자 열매를 따려는 경박성이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이나 사회 부조리로 얼룩진 유명인이 회심하였을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성숙할 시간을 주지 않고 한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소모품으로 삼습니다. 이런 교회 마케팅은 경박한 교회를 만들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신앙에 심각한 병폐를 끼칩니다. 국가 지도자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아침에 지도자가 되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 연단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시민이 지켜보아야 합니다.
주님, 지도자 과정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쉽게 지도자가 되면 교회와 세상을 우습게 압니다. 태산같은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2024. 11. 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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