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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연합뉴스) 임준재기자 = '장애인의 사랑이 목숨보다 소중했다.' 9일 오전 2시께 충남 부여군 부여읍 신정리 임마누엘 복음수양관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화마속으로 뛰어들어 장애인을 구하고 자신의 목숨을 던진 표병구(61) 목사의 장애인 사랑에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표 목사는 한 밤중 잠자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리를 듣고 제일 먼저 하반신마비로 거동을 하지 못하는 김 모씨를 구출하고 3-4차례 화마속으로 뛰어들며 5-6명을 더 구하는 등 필사의 노력을 했으나 자신은 끝내 불길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 하고 하늘 나라로 가고 말았다.
지난 97년 폐교를 빌려 오갈 데 없는 장애인을 수용, 교회단체 등의 지원으로 어럽게 복지시설을 운영해 온 표 목사의 살신성인 정신은 이 시설에 수용돼 온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표 목사의 헌신적인 사랑은 마을에 까지 이어져 김장철에는 주민들이 김장을 담가 전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돈독한 우애를 맺어 왔다.
표 목사에 의해 구출된 김옥경(42)씨는 '새벽녘에는 장애인 방을 돌아보며 이불을 덮어주고 본인은 먹지 못해도 우리들에게는 하나라도 더 먹이려 했다'말하고 '우리 같이 쓸모없는 사람이 갔어야 하는데 ..'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통곡했다.
신정리 주민 유갑순(80)씨도 '표 목사는 읍내까지 나가는 주민들을 모두 자신의 차량으로 태워다 주는 등 마을과 주민들에도 헌신적으로 봉사를 베풀어 칭송이 자자했다'며 '마지막까지 장애인을 구하고 자신은 목숨을 던졌다는 사실에 고개가 숙여진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임마누엘 복음수양관은 비인가 시설로 정부의 지원을 일체 받지 못하고 교회와 단체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운영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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