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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일기325-11.20】 막 앵긴다
운동산책을 하며 동네를 크게 한바퀴 도는데 해들교차로 계단에 삼색이 고양이가 앉아있다 나를 보더니 막 달려와 아는 척을 한다. 쪼그리고 앉아서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배를 만져 줬더니 더 적극적으로 야옹거리면서 아양을 떤다.
보통 길고양이는 사람을 보면 도망을 치는데, 이렇게 사람에게 앵기는 고양이는 집에서 기르던 사람의 손을 탄 고양이일 가능성이 많다. 문이 열려 집에서 나와 길을 잃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길가에 유기를 한 것인지...
일어나서 가려는데 계속 다리 사이를 맴돌며 마치 자기를 데려가달라는 듯 냐옹거린다. 걸음을 빨리하면 빨리 달려와 달라붙는다. 아이고~ 이를 어쩐다냐... 나는 너를 데려갈 수 없단다. 너랑 같이 가는 날에는... 나도 너같은 신세가 돼!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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