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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적 자격
아모스 3:1~8
민주제도에서 권력의 출처는 시민입니다. 지금 우리는 능력도 없고 철학도 없는 대통령의 모습을 통하여 견디기 어려운 인내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동안 그가 보인 언행을 미루어 보건데 그는 모범적인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자들 편에 선 일도 없습니다. 매사를 힘으로, 또는 미신과 괴담을 따라 살았습니다. 국가의 지도자가 되어서도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건강한 정치철학도 찾아볼 수 없고, 판단력도 무디고, 난제를 해결할 능력도 없어 보입니다. 매사를 남에게 핑계만 하고, 자기 가족과 측근의 비리에 대하여서는 눈 감는 데 비하여 누구나 범할 수 있는 상대의 작은 티끌에 대하여서는 무섭게 집착합니다. 시민들은 그런 그를 일찍 알아보았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이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 결과 사회의 기본이 되는 보편적 상식과 가치관은 설 자리를 잃고, 국제사회에서 국가 신용도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의 선택을 받았기에 정해진 임기 동안 합법적인 지도자 구실을 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과거 독일 시민도 이런 과정을 통하여 히틀러의 나치스를 탄생시켰고, 오늘 미국의 시민은 트럼프 2기를 선택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민주제도의 한계입니다. 무지한 군중이라고 표현하기에 그 결과가 너무 참혹합니다. 다만 아쉽고 속상한 것은 몰상식하고 반신앙적인 그를 교회의 다수 지도자와 많은 그리스도인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믿는 성경의 가르침대로라면 거부하고 저항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권력화된 교회와 기득권화된 그리스도인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딱하게도 악하고 무능한 자를 따르면서 그것이 신앙의 길이라고 착각하고 광화문에 모여 기도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는 이를 ‘눈먼 자들의 도시’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주 하나님이 말씀하시는데, 누가 예언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3:8b)
아모스는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라는 확신에 서있습니다. 민주제도 아래에서 시민의 선택을 받은 자가 권세를 행사하듯이 아모스는 하나님으로부터 소명 받은 자로서, 신적 자격을 가진 자로서 이스라엘을 향하여 예언합니다. 민주제도에서 시민은 실수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습니다.
2024. 11. 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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