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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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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대다수 한국 교회 목사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특히 이름이 알려진 목사들은 더욱 그렇다.
2. 사실 '신뢰하지 않는다'는 말은 상당히 순화된 표현이고, 솔직히 말하면 '혐오한다.'
그렇다 싫어한다가 아니라 혐오한다. 그게 내 솔직한 감정이다.
3. 윤석열이 헌정질서를 정면으로 유린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실패했다.
그러자 중대형 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이 상황에 대해 기도해야 한다'는 말이, 역시나 늘 그렇듯이, 마치 카세트 테잎을 틀어놓은 것처럼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4. 정말 너희들은 이 시국에 절절한 '기도'를 하고 있는가? 진실로 기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기도하자는 말을 그토록 자연스럽게 담대히 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늘과 땅의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하나님 앞에서 너희들의 양심에 손을 대고 답해보거라.
5. 너희들은 왜 하필 이 시국에 기도를 하자고 말하는가?
혹시 윤석열 일당의 범죄행위에 대해 비판했다가는 그 후과가 두려운 나머지, 어떠한 총알도 맞지 않을 '기도'라는 벙커 안으로 숨어 들어가 자기 책임을 면피하는 것은 아닌가?
6. 너희들은, 혹시 윤석열의 비상계엄이 성공했더라도, 그때도 과연 기도하자고 말했을 것인가?
윤석열의 무도한 광기가 성공하여, 그 결과 불법 체포, 구금, 구타, 고문이 일상화되고, 민주주의가 질식할 것 같을 때도, 그때도 기도하자고 말할까?
그때는 혹시 '하나님이 심지어 악한 방법을 통해서도 대한민국을 지켜주시는 것'이라면서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정당화하며 쉴드를 치지 않을까?
내 경험으로는, 후자가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
7. 대관절, 너희들은 교인 숫자를 늘리거나 현행 유지하고, 헌금 액수를 유지하는 것 말고, 무슨 관심이 있는가?
너희들은 설교를 은혜롭게 하고, 성격이 나이스하다는 평가를 받고, 교인들을 적당히 잘 축복하여 복채를 받는 것 말고 대관절 무슨 관심이 있는가?
너희들은 단편적인 지식에 근거한 비뚤어진 역사 의식을 앞세워 교회를 이념의 도가니로 만들고 그 안에서 같은 편끼리 심판관 노릇을 하며 저주를 일삼는 것 말고 무슨 관심이 있는가?
대관절, 너희들은 단 한 번이라도 '역사의 정의'에 대해 고민하고 심려해 본 적이 있는가?
대관절, 너희들은 왜 성직자가 된 것인가?
8 오늘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심지어 조선일보가 민주당에게 사과를 했다.
너희들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탐욕과 이념에 눈이 멀어 이단과 귀신과 합동하여 윤석열을 지지한 것에 대해 사과할 마음이 없는가?
너희들은, 정녕 조선일보만도 못한가?
9. 이런 물음 앞에서 정직하게 대답할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기 도를 운운하지 말라.
기도를 앞세워 하나님을 기망하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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