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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지향의 종교인
아모스 7:10~17
권력욕에 사로잡힌 사람, 또는 권력에 기생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질문 능력이 없고 자기 정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지시와 명령, 그리고 자기합리화에 능하고 경쟁자를 짓누르는 일에는 열심이지만 자기 성찰의 기회는 갖지 못하고 남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남을 비판하고 골탕 먹일 줄은 알면서도 자기 잘못은 반성할 줄 모르고 변명에만 급급하고 면피하기에 옹졸합니다.
“아모스가 이스라엘 나라 한가운데서 임금님께 대한 반란을 선동하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을 이 나라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7:10)
베델의 제사장 아마샤가 아모스
에게 해코지합니다. 물론 아모스의 예언은 이스라엘 왕과 백성에게 아픔인 건 맞지만 그것은 뉘우침과 회복을 위함이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대언자로서 행한 일입니다(15). 좋아서 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붙잡아 내셔서(15) 예언하게 하셨습니다. 제사장과 예언자의 충돌은 그 자체로서 종교의 부패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이스라엘에서 제사장과 예언자는 부딪힐 제도가 아니라 보완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옳습니다. 민주제도 아래에서 삼권분립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하나는 맞고 다른 하나는 틀린 것이 아닙니다. 남편과 아내는 주도권 다툼을 하는 사이가 아니듯 제사장과 예언자는 서로의 모자람을 보완하여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경쟁하고 불화합니다. 죄의 속성이 남아있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특히 기득권에 사로잡힌 제사장의 권력 아첨은 민망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 나라의 악하고 무능한 정권이 출발하는 일에 권력화된 교회와 무지한 교인이 한몫했습니다. 영락없는 아마샤적 사고입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하는 권력화된 종교인에게 아모스의 말을 빌려 악담을 전합니다.
“네 아내는 이 도성에서 창녀가 되고, 네 아들딸은 칼에 찔려 죽고, 네 땅은 남들이 측량하여 나누어 차지하고, 너는 사로잡혀 간 그 더러운 땅에서 죽을 것이다.”(7:19)
주님, 이 땅의 교회가 거룩함은 고사하고 권력에 몸을 파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정신차려 돌이킬 기회를 주십시오.
2024. 12. 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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