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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선생의 아침 풍경(시)
-꼭 지금이 아니어도-
꼭 지금이 아니어도 돼
50을 넘기고 60 중반에 다 다르니
슬그머니 빠져 나간 몇 가지 단어들
꼭 반드시 지금은 이것이 아니면
네 잘못이잖아 그러니 그렇지 라는 말들
꼭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는 건
마음이 물러진 게 아니라
부드러운 시선으로 사물과 타인을 바라 본다는 것
아침햇살이면 어떻고 석양빛살이면 어때?
그 사이에서 살아 보려고 애를 쓴 흔적이면 충분한 것을
12월이 1월과 가까운 건
끝과 시작이 한 몸이라는 것
원수와 친구가 한 손아귀에 있다는 것이니
꼭 지금 아니어도 돼
이기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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