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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마음
말라기 1:1~14
북녘에 계신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말라기>는 포로기 후인 주전 5세기경에 쓰인 구약 성경의 마지막 책입니다. 이 책은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라는 뜻을 가진 말라기 예언자가 기록하였습니다. 바빌로니아 포로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온 백성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고 제사 제도를 복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처음의 감격과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희망하는 회복과 번영은 실현되지 않았고 그 체감 속도는 더뎠습니다. 원하는 꿈이 실현되지 않자 그들은 ‘하나님이 과연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계시는가?’ 하는 의구심과 냉소적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종교적 열정은 식고, 삶은 무덤덤해지고 사회는 냉랭해졌습니다. 이런 때에 하나님의 심부름꾼인 말라기가 등장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 주제는 하나님은 신실하고 의로우신 재판장이시며 우주의 왕이라는 점입니다. 백성은 말라기의 말을 마뜩잖게 여겼지만 말라기는 먼저 제사장을 향하여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너희 제사장이라는 것들은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있다”(말 1:6, 조선기독교도련맹 중앙위원회, 1990).
“너희는 제단 우에 더러운 빵을 바치고 있다”(1:7).
하나님은 말라기를 통하여 당시 제사장들의 형식화된 종교의식을 꾸짖습니다. 제사장들은 신성한 하나님의 제단에 병든 짐승을 제물로 바쳤습니다. 하지만 제사장들은 입술에 침도 바르지 않은 채 ‘언제 우리가 그랬느냐?’며 대거리합니다. 종교를 자기실현의 도구로 여기는 제사장들의 모습이 아찔합니다. 종교가 형식화되고 부패하면 세상의 구원은 요원해집니다. 그런 종교는 없는만 못합니다. 종교가 갖는 구원의 능력은 진실에 있습니다. 종교만 그런 게 아니라 세상 이치가 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대할 때 구원은 시작되고, 이웃을 진심으로 대할 때 평화가 깃듭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이상과 현실은 엇물리기 마련입니다. 기대는 크지만 그것을 체감하지 못하는 일이 더 많습니다. 실현할 수 없는 꿈이 많다 보니 쉽게 절망하여 회의주의자가 되고 맙니다. 그렇더라도 낙심은 금물입니다. 진실의 좁은 길을 오롯이 걸을 때 희망이 보이고 구원의 길이 열립니다.
북녘에 계신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이 세상은 어디나 고단하고 고생스럽습니다. “나 여호와가 너희를 사랑한다”(1:2)신 하나님을 믿으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구할 때 삶은 의미를 찾고 힘을 얻습니다.
2024. 12. 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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