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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인간, 비도덕적 사회
시편 109:1~15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라인홀드 니부어(1892~1971)라는 미국의 신학자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1932)라는 책을 써서 인간 개인과 인간 집단인 사회의 행동 양태를 분석하고 사회적 정의를 제시하였습니다. 20세기는 인류 역사에 없던 세계 전쟁을 두 번이나 겪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냉전과 인종 분쟁, 그리고 민족주의의 격화 속에서 폭력과 살인과 광란이 일상화되었습니다. 인류는 인간의 집단성에 숨어있는 마성을 경험하였습니다. 인간 개인은 평화와 번영을 꿈꾸지만 인간 집단은 이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도덕적이고 양심적 가치를 추구합니다. 타인을 위하여 기꺼이 자기 이익을 희생하는가 하면 목숨을 버리면서 다른 이를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회는 민족이나 인종, 계급, 이념, 종교 등에 의하여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인간성을 상실하여 광기에 이릅니다. 인간성이란 양심과 도덕과 이성에 터하여 하나님이 부여한 아름다움입니다. 그러나 양심과 도덕성과 이성은 집단에서는 무기력하다.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더라도 사회는 이기적입니다. 죄인된 개인은 구원이 가능하더라도 악마화된 사회의 구원은 불가능합니다.
인간 집단에서는 무지와 욕심이 세상을 막장으로 모는 일이 일상입니다. 비도덕적 사회를 정화하는 고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혜에는 귀를 막고, 극대화된 탐욕을 성공으로 치장하고, 힘이 정의라고 믿는 사회에서 의로운 이들의 신음이 깊습니다. 오늘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영락없이 그렇습니다. 12.3 게엄령을 선포하여 국가 내란을 획책한 이들은 반성과 회개는커녕 민주제도를 조롱하고 인간성을 비웃으며 자기변명과 합리화로 일관합니다. 구국의 일념이라느니 정당한 통치행위라고 주장하는 이들 앞에 시민은 할말을 잊습니다.
“내 찬미의 하느님, 침묵을 깨고 나오소서. 악한 자들이, 사기치는 자들이 입을 벌리고 달려듭니다. 혀를 놀려 거짓말을 퍼붓습니다.”(시 109:1~2, 조선기독교도련맹 중앙위원회, 1990)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세상은 어디나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 개인은 도덕적일 수 있어도 인간 집단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 안에 잠재된 집단의 마성을 직시하고 스스로 제어하지 않으면, 특권계층의 집단 이기심을 부단히 감시하지 않으면 평화와 일치의 세상은 요원합니다.
2024. 12. 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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