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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월요 편지 3575] 2024년 12월 30일 월요일
시간, 우리의 생명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12월 30일 월요일인 오늘 하루 동안도 즐겁고 기쁜 날이 내내 계속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요즘 김포는 조금은 푸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늘 언제나 하나님의 크신 영광과 기쁨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얼마 전, 저는 사랑하는 외손녀의 손을 붙잡고 장모님이 계신 곳을 찾아뵈었습니다. 장모님은 외손녀이며 저의 딸인 한나를 조금 더 공부시키려고, 한나 앞에 앉아서 속회공과를 계속 읽었다고 합니다. 적어도 10번 이상 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속회공과가 너덜너덜해졌다는 겁니다. 어쩌면 오늘의 한나가 있게 된 것은 그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나의 머릿속에는 그때 그 모습이 어른 거릴 겁니다. 참으로 고마우신 우리 장모입니다. 그리고 존경스러운 장모입니다.
김형석 교수가 지방에서 강의를 하던 중, 조부의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서둘러 서울로 돌아왔지만, 결국 조부의 임종을 맞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병실에 들어선 김 교수에게 곁에 있던 이들이 전한 조부의 마지막 말씀이 ‘5분만 더 기다려 봤으면 좋겠는데…’였습니다. 오래전 포켓북으로 나왔던 김 교수의 책 마지막 장 제목이 바로 ‘5분만 더 기다려 봤으면’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김 교수는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하나님이 정한 시간이 되면, 5분도 더 기다릴 수 없는 것이 우리 목숨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시간 그 자체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이 끝나면 우리 생명도 없는 것입니다. 시간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요, 생명 그 자체입니다.
한 신학생이 총장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저는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불타올라 한시라도 빨리 졸업하고 싶습니다. 3년 과정을 1년으로 줄여줄 수는 없는지요?” 그때 총장이 대답했습니다. “물론, 가능하지. 그런데 문제는 자네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에 달려 있어. 호박은 3~4달이면 키울 수 있지만, 박달나무는 적어도 50~60년은 커야 재목으로 쓸 수 있거든. 자네는 호박이 될래? 박달나무가 될래?” 생명이 성장하고 성숙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시간입니다.
어떤 이가 모세의 생애 120년을 정리했습니다. “모세는 생애 첫 40년 동안 애굽의 궁궐에서 바로의 공주의 아들로 살면서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착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40년 동안 미디안 광야에서 자신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40년 동안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들어 쓰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믿게 되었습니다.”(빛과 소금 2024년 12월호에서, 서정오 은퇴 목사)
●야곱이 대답하였다. '나그네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살다 보니 내 나이 올해로 백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님에 비하면 그리 많이 먹은 것도 아니고 또 우리 조상님들처럼 그리 많이 헤매며 돌아다닌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때껏 험난한 인생길을 걸어 왔습니다.(창47:9)
●길을 가다 보면 돌아가야 하는 때도 있고,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하는 때도 있다. 아예 목적지를 바꾸어 가야 할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도착할 때까지 계속 가는 것이다.(신순규)
●혹시 이 편지를 원치 않으실 경우 ‘노’라고만 보내도 됩니다.
●아래의 글은 원하시는 경우에만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완벽주의라는 덫
고2까지 전교 1등을 하던 남자가 한 번의 시험 때문에 내신이 추락한 후, 시험 공포증으로 사회 진출을 못 했다는 사연을 들었습니다. 글자 하나만 틀려도 새 제품을 사느라 수십 권의 쓰다 만 다이어리를 갖게 된 여자의 사연도 들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완벽주의자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들의 말이 잘 이해되지 않는 건 완벽주의에 대한 우리의 관념이 작은 것까지 신경 써 최상의 결과를 만드는 전문가의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청결 완벽주의자라고 소개한 남자의 방은 의외였습니다. 창틀 먼지, 손톱 위 거스러미 하나 참을 수 없다던 남자는 왜 떡진 머리로 쓰레기 방에 고립됐을까요? 그는 책상 하나를 닦기도 전에 이미 지쳤습니다. 방 안의 먼지와 쓰레기를 완벽히 치울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이 완벽주의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의하는 이유입니다.
완벽주의의 가장 큰 폐해는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입니다. 시험을 보지 않으면 떨어질 일이 없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으면 삼진 아웃 되는 위험은 없습니다. 성공의 정의가 성취로 나아가는 게 아닌, 실패를 막는 것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완벽주의자의 또 다른 얼굴은 타인의 시도를 지적하며 자신의 결핍을 채우는 방구석 평론가입니다. 환경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환경을 걱정하면서 왜 탄소 배출이 많은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느냐고 따지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완벽주의를 게으름이나 회피에 대한 방어 논리로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주의를 실패에 대한 불안으로 정의하면 우리의 기도는 ‘실패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아닌,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으로 바뀔 것입니다. 내가 쓰는 글 역시 완벽해서가 아니라 써가면서 점점 완성도를 높여 가는 것입니다. 요리를 해본 사람은 압니다. 모든 재료가 완벽하게 있어야 맛있는 음식이 되는 게 아닙니다. 완벽한 준비란 없습니다. 준비하면서 완벽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배는 항구에 있으면 안전합니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있으라고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백영옥의 말과 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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