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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의 길
여호수아 1:10~18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에는 슬픈 일이 많습니다. 세계 변화의 흐름에 둔감하고 미래를 보는 안목을 갖지 못하여 결국 일제에 의하여 굴욕을 36년이나 겪었습니다. 해방 후에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며 상처를 주고받았습니다. 포성이 그쳤지만 서로를 향해 겨눈 총부리는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서로를 적대시하고 악마화하면서 70년을 지냈습니다. 남과 북은 서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하여 상대를 이용하였습니다. 이름하여 적대적 공생관계입니다. 미움과 증오는 전쟁보다 더 사악합니다. 이념 대결이 지나치게 양극화되었고 평화의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너희의 안해들과 어린 것들과 집짐승은 모세가 너희에게 준 요단강건너편에 있는 땅에 머물러 있게 하여라. 그러나 너희 군인들은 부대를 편성하여 앞서 건너가 동족들과 함께 싸워라. 너희 동족들이 너희처럼 정착지를 얻게 될 때까지 함께 싸워주어라. 그들도 너희와 마찬가지로 너희 하느님 여호와께서 주시는 땅을 차지하여야 한다. 그때에 너희는 너희가 차지하게 된 땅 즉 여호와의 종 모세에게서 너희가 받은 요단간건너편 해 돋는쪽에 있는 땅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1:14~15)
이 말씀은 요단동편의 땅을 이미 분배받은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지파에게 한 여호수아의 말입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은 요단강을 건너서 이루어지는데 이미 모세로부터 요단 동편 땅을 분배받은 지파들로서는 굳이 전쟁에 참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단 동편 땅을 분배받은 지파들은 여호수아의 명령에 순종할 것을 다짐합니다.
“장군이 우리에게 무슨 명령을 하든지 그대로 하겠습니다. 어디로 보내든지 그리로 가겠습니다.”(1:16)
형제의 안식을 위하여 자신의 안식을 잠시 늦추는 행위야말로 민족공동체다운 모습입니다. 제각기 살길을 도모하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각자도생을 위하여 상대를 적대시하기보다 상대의 안녕을 위하여 자기 평안을 잠시 미루는 공생하는 길, 남과 북이 그 길 걷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그런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2025. 1. 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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