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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뱀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말라
“뱀이 저를 꾀어서 먹었습니다.”(창 3:13, 새번역) 하나님이 여자에게 왜 선악과를 먹었느냐고 물으셨을 때 여자가 한 대답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나 때문이 아니라 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 뱀이 시켜서 한 일이니까 나는 아무 책임이 없다는 말입니다. 앞서 하나님께서 남자에게 물으셨을 때는 여자가 줘서 먹었다고 핑계했지요. 이거 왜들 이러는 것일까요. 뱀이 시켜서 했으니까, 그냥 줘서 먹었으니까, 나는 아무 죄도 없을까요. 아닙니다. 진짜 죄는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엄한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의 모든 짐승을 사람에게 주시고 다스리게 하셨지요. 사람은 그저 시키는 대로 굴종해야 하는 노예로 지음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뱀이 시키는 대로 한다면, 그래서 한낱 미물인 뱀의 졸개처럼 비굴하게 행동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존엄성을 짓밟고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거스르는 엄중한 죄가 아닐까요.
뱀이 시키는 대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책임질 줄 알아야 합니다.
서재경 원로목사(수원 한민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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