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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밖으로
여호수아 10:16~28
고대 그리스철학에서는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거나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관념이나 형상을 ‘우상’이라고 합니다. 프란시스 베이컨(1561~1626)은 《신기관》(1622)에서 우상이란 인간이 스스로 만든 것으로 마음속에 있는 편견이나 오류, 또는 편견이라며 네 가지 우상, 즉 ‘종족의 우상’, ‘동굴의 우상’, ‘시장의 우상’, ‘극장의 우상’을 말했습니다. 베이컨은 이런 우상을 제거하지 않으면 자연과 세계를 바르게 인식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우상에서 벗어난 지식이라야 힘이라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동굴의 우상’은 개인의 특수한 환경과 성격과 교육이나 관점이나 취향에서 생긴 편견을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편견에 갇히게 마련이고 진리에 이르기 위하여서는 이런 동굴의 우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모리의 다섯 부족의 왕들은 동맹을 맺고 이스라엘과 종주권 계약을 맺은 기브온을 공격하였습니다. 봉신을 보호할 책무를 지닌 이스라엘이 이 전쟁에 참전하여 큰 승리를 거둡니다. 이때 다섯 왕은 막게다 동굴로 숨어버렸습니다. 여호수아는 동굴의 입구를 막고 남은 적들을 물리쳤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섯 왕을 처형하였습니다. 동굴은 숨기에 좋은 곳인지는 모르지만 살기에는 막다른 곳입니다. 살려면 동물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아니 동굴로 도망가서는 안 됩니다. 살다 보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도망자 신세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동굴 안에 갇혀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도 세상에는 동굴로 숨는 이들이 많습니다.
플라톤은 《국가》의 <동굴 이야기>를 통해서 이데아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비교합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통하여 진리 담지자가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경고합니다. 동굴에는 죄수들이 벽면을 향해 앉아있고, 동굴 중앙에는 불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불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로 인생을 말하고 진리를 논합니다. 그런데 그중에 한 사람이 족쇄를 풀고 동굴 밖의 세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햇빛과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그는 자신이 그동안 알았던 지식이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가를 깨닫고 다시 동굴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동굴 안에서 그는 환영받았을까요?
2025. 1. 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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