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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선생의 아침 풍경] 꽁초 비가

가족글방 이기봉 목사............... 조회 수 17 추천 수 0 2025.02.03 15:46:16
.........

봉 선생의 아침 풍경

 

- 꽁초 비가 -

 

내가 어릴적엔 넝마주이가 많았다. 등 뒤이 커다란 삼태기망을 달고 동네 곳곳을 누비며 긴 집게로 돈이 될 만한 것들을 무작위로 쓸어 가는 넝마주이!

풍문엔 넝마주이들이 어린 아이를 유괴 한다는 확인 되지 않은 이야기도 돌고, 마당에 널어 놓은 빨래나 곡식들을 담아 간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렸다. 아마 이 모든 건 비루하게 살던 그 시절 그때의 삶을 단적으로 말하는 것이리라.

난 요즘 매일 아침 신개념 넝마주이, 아니 꽁초주이가 된다.

철물점에서 구입한 집게 하나 와 플라스틱으로 된 작은 화분을 손에 들고, 주차장 이저곳을 훓어 보며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꽁초를 줍는다.

난 어릴적부터 담배를 피는 사람이 싫었다. 담배연기가 그랬고, 아무데나 던지는 담배꽁초가 그렇고, 담배를 피운 후 독설스럽게 침을 뱉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매일 아침 담배꽁초를 줍는다.담배꽁초가 많다는 건, 어제 카페에 손님들이 많았다는 것이니 담배꽁초 안에도 두 얼굴의 비가가 담겨있다.

담배꽁초 한 개에 입맛을 다시고, 담배꽁초 두 개에 새로운 시간들을 맞는다. 

주차장 패인 곳에 살얼음이 얼었다. 달력은 입춘이라고 말을 하지만, 봄은 아직 저만치에서 나를 바라다 본다.

언땅 일 순 있어도 언 마음으로 살지는 말아야지, 계절은 겨울이어도 인생은 겨울이지 않기를 바라면서, 흩어진 담배꽁초를 주으며, 난 또 하루를 살기 시작했다.

 

 


댓글 '1'

최용우

2025.02.03 15:50:40

저는 기관지가 안좋아서 담배연기에 매우 민감합니다. 담배를 피는 것은 개인의 기호이기에 뭐라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말아야 할텐데 흡연자들은 전혀 다른 사람 고려를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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