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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여호수아 23:1~16
죽음에 이르기 직전에 남기는 말을 ‘유언’이라고 하는데 마음 중심에 있는 이야기를 남기기 마련입니다. 유교의 증자(BC 505~BC 435)는 “내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몸과 머리털과 피부를 손상하지 않으려고 무척 근심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그 적정을 덜게 되었다”고 유언하였습니다. 스콜라 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4~1274)는 “지금까지 내가 쓴 것은 내가 본 계시에 비하면 털끝에 불과하다”는 글을 남겼고, 종교개혁자 장 칼뱅(1509~1564)은 “사람은 아무것도 자랑할 게 없다. 목숨이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 붙어있다”고 하였습니다. 교육자 페스탈로치(1746~1827)는 “이제 영원한 평화의 세계에 들어가는 이 마당에 나는 나를 훼방하던 모든 것들을 용서한다”고 하였습니다. 북간도의 선구자 김약연(1868~1942) 목사는 “나의 행동이 곧 나의 유언이다”고 하였고, 오스트리아 출신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의사로부터 며칠 안에 죽는다는 말을 듣고 “나는 멋지게 한 세상을 살고 간다고 친구들에게 전해주십시오”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사람은 죽을 때 가장 정직하고 진실합니다. 평소에 아무리 악하게 살아온 사람이더라도 죽음 앞에서는 옷깃을 여미고 마음을 가다듬기 마련입니다. 악인도 그러할진 데 생전에 선하고 의로운 삶을 산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여호수아도 사람인지라 흐르는 세월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나이 많아 늙은 여호수아는 자기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줄 알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불러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권면의 말을 합니다.
“보시오. 이제 나는 누구나 가야하는 마지막 길을 가게 되었소. 아무쪼록 마음속깊이 뼈속에 새겨두시오. 여러분의 하느님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온갖 좋은 약속을 해주셨는데 그가운데서 어느 하나라도 리행하지 않은 것이 있었소? 그대로 안된 것 하나없이 모두 이루어졌소.”(23:14, 조선기독교도련맹 성경, 1990)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우리도 머지않아 모든 인생이 어김없이 걷는 마지막 길에 들어설 것입니다. 그때 과연 무슨 말을 남길 수 있을까요? 유언은 당사자가 살아온 삶의 자세와 지향이 고스란히 담기기 마련입니다. 삶이 없으면 남길 말도 없습니다.
2025. 2. 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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