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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과 '깨몽']
'계몽'이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지식 혹은 의식 수준이 낮은 사람을 잘 가르쳐 깨우쳐 준다'는 뜻이다.
영어로 '계몽'은 enlightenment다. ~을 가르치다, 교화하다란 뜻이며 ~을 비추다라고 번역해도 된다.
이때 ~을 비추다란 말은 어둠을 빛으로 밝혀서 어둠의 실상을 드러내고 계도한다는 의미다.
터프하게 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중세 서구사회에서는 자신과 신앙, 교리,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녀 사냥'을 하거나 '종교 재판'을 열어서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것이 사회적 관례 중 하나였다.
신앙이 이성을 압도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물론 여기서 '신앙'이란 '잘못된 신앙'을 뜻한다. 잘못된 신앙은 그저 '광기'에 다름 아니다.
중세를 암흑의 시대라 부르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중세기에도 분명 이성의 힘이 있었다. 허나, 중세 한켠에서는 이런 광기의 폭주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신앙을 빙자한 광기가 이성을 억압하고 타자를 무자비하게 제거하는 데 악용된 전통은 종교개혁과 르네상스 시대에도 이어졌다. 특히 서구열강이 침탈한 라틴 아메리카 같은 곳은 광기의 지독한 희생자였다.
18세기에 등장한 '계몽주의'는 최소한 서구안에서 만큼은 신앙을 빙자해서 타자를 억압하고 살상하는 것을 자제 혹은 중지하자는 정신적 합의를 의미한다. 그것은 이성으로 광기를 통제하고 제어한다는 뜻이다.
터프하게 말하면, 이것이 원래 맥락에서 '계몽'이란 단어에 함의된 뜻이다.
그런데, 계몽이란 이 고상한 단어가 12.3 윤석열의 난 이후 한국에서 전복되고 해체되는 해괴한 일이 자행되고 있다.
내란세력이 불법 비상계엄을 '계몽'이라고 둘러치기 시작한 이후다.
12.3 내란이 그저 문학적 맥락에서 등장하는 사태라면 '계엄'과 '계몽'이란 언어유희는 신박한 말 장난에 해당할지 모르나, 내란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인 이상 우리는 이 무도한 언어도단의 사태를 그냥 지켜볼 수가 없다.
노상원의 수첩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세력은 계엄이 성공한 다음에는 정치적 라이벌과 비판적 시민들을 대량으로 '수거'하여 군사분계선, 서해상, 남해상 은밀한 곳에서 폭파시켜 흔적도 없이 제거하려고 했다.
그야말로 중세판 마녀사냥, 종교재판에 버금가는 광기의 준동이다.
그런데 어찌 이런 고약한 범죄 행위를 어찌 '계몽'이라고 부를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 이 땅에는 이런 살벌하고 잔인한 방식으로 자신과 신앙, 이념,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제거하고 억압하는 것을 '계몽'이라고 믿는 광신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21세기를 살고 있으나, 그들의 정신적 세계는 그야말로 중세적이다. 신앙(념)에 취한 광기가 이성을 말살하고 있으니 말이다.
따라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정말로 '계몽'이 필요한 자들은, 다름 아닌 내란 옹호 세력이다.
예전에 한때 유행했던 단어를 빌자면, 광기에 취해 건강한 이성을 상실하고 정치적-사회적-종교적으로 비틀거리며 공동체의 안전을 심대하게 위협하는 이들 내란 옹호 세력 세력이야말로 '깨몽' 곧 '미망의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잠 자는 자여, 깨어나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일어서라"(에배소서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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