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넷을 항해하면서 발견한 다시 읽고 싶은 글을 스크랩했습니다. 인터넷 공간이 워낙 넓다보니 전에 봐 두었던 글을 다시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스크랩할만한 글을 갈무리합니다. (출처 표시를 하지 않으면 글이 게시가 안됩니다.) |
| 출처 : | http://dabia.net/xe/mark |
|---|
[교회구원16-20]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16.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아래는 이 집회가 열린 주일을 지난 다음 주일 예배 때 행한 내 설교의 한 대목이다. 당시의 내 느낌을 생생하게 전하려고 여기 인용한다.
일주일 전인 10월27일 오후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28일 자로 공식 블로그에 인사말이 올라왔습니다. 그 인사말 마지막 단락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이번 연합예배의 가장 강력한 중심에는 회개가 있었습니다. 회개와 성찰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빛과 소금으로 세상의 희망이 되는 교회로 다시 중심을 잡을 것입니다. 더이상 대한민국에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거나 동성간의 결혼이 합법화 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창조의 원리를 뒤집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회가 중심을 잡겠습니다.” 회개가 이번 집회에서 핵심이라고 하는데, 무엇을 회개한다는 것인지가 저에게는 애매하게 들렸습니다. 성 소수자의 외침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부정하고 매도하는 대형 집회를 열면서 회개했다고 말하다니, 중세기 교회가 마녀를 사냥하던 모습과 다를 게 없습니다. 당시 교회는 마녀로 지목된 이들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주변에서 퍼뜨리는 괴담 수준의 이야기를 근거로 주로 부자 미망인들을 화형에 처했습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하던 이들의 동성혼 법제화에 대한 비판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권이나 교회는 왜 상대방의 말과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려고만 할까요? 민족성 자체가 이런 건지, 가부장적인 가정 풍토가 이유인지, 아니면 공교육의 잘못인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형제 그리스도인들인 로마가톨릭교회는 우리처럼 거의 광기에 가까운 추태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2024년 11월 3일 설교) (정용섭)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들의 갈멜산 대결(왕상17-19장)장면이 오버랩 됩니다.200만명이 모인 모습은 홀홀 단신인 엘리야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바알쪽 수많은 군중의 모습과 같아 보입니다. (최용우)
17.실망스럽고 놀라운 일
이번 집회 과정을 보면서 크게 실망하기도 하고 놀란 대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번 집회에 평소 그리스도교 내외에서 존경받던 목사들이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사실이다. 세상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한국교회가 그나마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잃었던 점수를 어느 정도는 만회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름이 나에게 익숙한 이들만 보면 오정현 목사, 이찬수 목사, 유기성 목사, 이재훈 목사, 박한수 목사, 김양재 목사, 조정민 목사 등등이다. 이미 1년 전에 ‘차별금지법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목사들도 많다. 나는 이분들의 그리스도교 신앙과 인격과 목회 역량을 높이 본다. 웬만하면 이렇게 성 소수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자리에 가지 않을 분들인데도 이번 집회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이 문제가 그리스도교 신앙을 병들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말하자면 그분들의 눈에 동성혼 합법화는 초기 그리스도교가 순교의 결기로 맞선 로마의 황제숭배와 다를 게 없다.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문제는 차츰 설명하게 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번 집회에 한국교회가 초교파적으로 총동원되었다는 점이다. 이번 집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걸 교단 차원에서 결정한 교단도 많다. 각 지역의 개교회에서도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신자들을 독려하기에 바빴다. 말하자면 한국교회가 이번 집회에 ‘올인’ 한 것이다. 집회 명칭이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다. 평소에는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이는 곳’이라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사는 그분들이 200만이라는 숫자를 예배와 기도회의 표제 문구로 앞세웠다는 사실은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모르긴 해도 지난 2천 년 교회 역사에서 저런 숫자를 앞세운 집회는 이번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그분들은 이런 순자를 통해서 입법부를 비롯한 한국 사회를 압박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신앙적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이다.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을 꿇겠다는 게 아니라 사람들 앞에 우뚝 서겠다는 무의식이 저런 숫자 놀이로 나타나는 듯하여 씁쓸하기 짝이 없다. (정용섭)
-젊었을 때 추종(?)하여 그분의 책을 죄다 구해 읽었었는데, 나중에 변절하는 것을 보고실망하여 책을 죄다 갖다 버린 사람이 몇 됩니다. 저도 제 책을 구해 읽은 사람들이 나중에 실망하여 제 책을 죄다 버리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뭐, 그래도 세월 흐르면 물리적으로 책이 낡아지니 자동으로 버리겠지만)(최용우)
18.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
나는 이번 집회를 이끈 분들의 진정성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실제로 동성혼 합법화로 인해서 교회와 가정과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확신하는 분들이다. 이런 확신이 오히려 위험하다. 자칫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세기 마녀사냥이 그랬고, 히틀러의 나치즘이 그랬다. 극단적인 확신은 종종 광기로 변한다.
이번 ‘200만 한국교회’ 예배 모임을 통해서 차별금지법을 막아내려 한 한국교회 모습은 그 집회 한 달쯤 후인 2024년 12월 3일 야밤에 선포된 비상계엄과 비슷하다.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는, 실제로는 동성애를 척결해야겠다는, 최소한 동성혼 합법화를 막겠다는 열정으로 200만 연합예배를 실행한 한국교회 지도자들이나 반국가 종북 좌파 세력에 의해서 누란에 떨어진 대한민국을 살리겠다는 열정으로 군사력을 동원한 대통령이나 판단력에서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만약 동성애 문제가 자신들이 보기에 순교를 각오하고 투쟁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교의 신앙적 진정성이 확보될만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과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된다. 동성애 문제를 주제로 공개 심포지엄을 여러 차례 거쳐야 한다. 또는 각 교단이나 연합체 이름으로 ‘조사 연구 위원회’를 조직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깊이 있게 조사 연구해야 한다. 여기에는 신학자, 의학자, 사회학자, 법 전문가 등등이 참여한다. 특히 동성애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 교회 연합회에서 주관해도 좋고, 티브이 방송국에 맡겨도 좋다. 외국 교회의 사례도 살펴봐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아무리 불편한 주제라고 하더라도 난폭한 힘으로 몰아붙이기 전에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하는 게 아닌가. 동성애를 비판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말도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나는 한국 신학자들이 이 문제를 주제로 신학 논문을 썼다거나 책을 집필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가 관심 있게 살펴보지 않아서 그렇지 어딘가에서 그런 논문이나 저서가 있긴 할 것이다. 외국 신학자들의 책은 물론 많다. 목사들이 신학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예민한 주제를 다룰 때는 반드시 신학적인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번 집회 전후에 대한민국 신학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지지하는 일부 신학자들의 발언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반대하는 신학자들의 발언은 찾아볼 수 없다. (정용섭)
-십자군 전쟁과 마녀사냥은 정말... 입이 100개라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기독교 죄악상입니다. 퀴어신학이나 퀴어성경 같은 것이 있어요. 하지만 철저하게 한국 주류 기독교에게 외면받고 있죠.(최용우)
19. 침묵하는 사람들
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임면권은 일반적으로 이사회에 있다. 이는 일반 대학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신학대학교 이사회는 주로 대형교회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되어 있다. 신학대학교 교수가 이사회에 의해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찍히면 교수직을 유지하기 힘들다. 그런 사례가 최근까지 일어났다. 수년 전 장로회 통합 교단은 동성애 문제로 신학자의 신학을 검증하는 위원회까지 설치했고, 최근에 서울 신학대학교는 진화론 문제로 박 아무개 교수를 면직했다. 신학자들도 가장이고 생활인이기에 교수직을 박탈당하는 걸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두려움만이 문제는 아니다. 자기 혼자 나서서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외면하는 것이다. 일종의 패배의식이다. 더구나 동성애 문제는 한국교회 일부가 아니라 거의 전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많은 교회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문제라서 신학자가 섣불리 나설 수도 없다. 그래도 본인들이 선지자의 전통에 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한국교회 운명이 걸린 이런 문제에 모른척하면 곤란한 게 아닐는지. 저항하다가 이사회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신학자가 몇 명이라도 나와야만 했는데, 모두가 침묵이다. 돌들이 소리를 지르는 순간이 오기를 기다려야만 하는가 보다. 혹시나 해서 진보적인 월간지 <기독교 사상> 2024년 11월, 12월, 그리고 2025년 1월호를 확인했으나 한국교회에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했다. 내가 현재 신학대학교 교수였다면 어떤 태도를 보였을지를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니 마냥 큰소리칠 수는 없으나 그래도 에둘러서라도 발언했을 것이다. 유럽과 북미 교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만 해도 한국교회가 지금 얼마나 비신학적이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는지가 드러날 테니 말이다.(정용섭)
20. 동성애문제에 대한 성급함
심포지엄을 비롯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쳐서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한국교회가 동성애를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하자. 다음 단계로는 대규모로 광장에 모여 보여주기식의 ‘큰 기도회’가 아니라 골방에서의 작은 기도회가 필요했다. 각 교단 총회장과 대표 감독을 비롯한 임원단들이 ‘티 내지 말고’ 일주일 금식기도회라도 열었어야만 했다. 지도자들이 기도의 모범을 보이면 개별 교회에서도 신자들이 이 문제로 기도회를 열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허락해 달라고, 법을 제정하는 사람들이 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이끌어 달라고, 교회가 먼저 새로워지게 붙잡아 달라고 기도해야만 한다. 충분히 대화하고 연구하며 기도한 다음에 자신들의 생각을 사회에 공개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는데도 그런 과정을 생략한 채 느닷없이 200만이라는 숫자로 자기 힘자랑을 한 것이다. 십자가에 처형당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이번에 일어났다.
나는 지금 대형 집회 자체를 무조건 잘못이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나서야 할 때는 나서야 한다. 앞에서 짚은 것처럼 뭔가에 쫓긴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믿음의 형제인 로마가톨릭 교회와의 대화도 시도했었어야만 했고, 정교회와 불교와의 대화도 필요했다. 더 나아가서 이를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여러 종교 간의 대화 자리도 마련했었어야만 했다. 대한민국 사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고 처리할지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필요했다. 내가 보기에 이 문제보다 더 시급한 것은 남북 분단 체제와 기후 위기와 21세기 바알숭배라 할 퇴행적 자본주의 문제다. 그들이 나라와 가정과 교회를 허문다고 주장하는 동성애보다도 천박한 자본주의가 우리의 영혼을 훨씬 더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작 한국교회가 저항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참고 기다려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공동체가 교회라는 사실이 민망하다. 앞으로 오랫동안 한국 사회는 개신교회를 종교적 근본주의와 독단주의에 떨어진 미몽 집단으로 여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떨어지는 중에 이번 <1027 집회>가 박차를 가한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정용섭)
-이미 '차별법'은 국회에서 비슷한 법안까지 합하면 9번이나 부결되었기 때문에 또 상정된다해도 거의 100% 부결됩니다. 그러니 200만명이나 모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동성애문제는 그냥 표면적인 이유이고 대규모 힘 자랑(?)한 것은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로잔대회2024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진영에서 급하게 급조한 대회라고 합니다. 동성애문제가 200만명이 모여야 할 만큼 급박한(?) 일은 아니쟎아요?(최용우)
|
|
혹 글을 퍼오실 때는 경로 (url)까지 함께 퍼와서 올려 주세요 |
|
자료를 올릴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세요. 이단 자료는 통보 없이 즉시 삭제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