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니에서

밤이 가라앉는다.
말들이 지쳐 눕고,
무거운 시간이 땅에 엎드린다.

우리는 기다린다.
기다림이라 쓰지만,
저항이라 읽는다.

균열 난 정의 위에서
법은 무엇을 말하나.
의로운 목소리를 지웠던 자들이
이제는 우리 삶의 판결을 내리려 한다.

피땀으로 쓴 말들은
땅 아래 아래 스며들고,
누군가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던 길을 기억한다.
우금치에서 남태령을 넘어 여기 까지
그러나 역사는 안다.
침묵이 무너지던 순간을.
빛은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한 줌의 희망이
긴 밤의 바닥을 두드린다.
이제, 다시 써야 할 말이 있다.

ooo을 파면한다.
개만도 못한 너희들 모두

그림 #심순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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