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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일기111-4.21】 어머니 백합
어머니는 꽃 키우는 선수이셨다. 시들시들 다 죽어가는 꽃도 어머니 집에만 가면 기사회생하여 화려하게 부활하곤 했었다. 어머니집 마당에 작은 백합 한 송이 가져다 놓았었다. 어머니는 그것을 대문 옆과 장독대 옆에 심어 엄청나게 번식시켜서 꽃이 필 때는 온 동네가 백합 향기로 진동했다.
어머님 돌아가시던 해인가 대문 옆 화분을 번쩍 싣고 와 10년 동안 우리 집 마당에서 백합꽃을 피웠는데 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잘 가꾸지는 못하는 똥손이라 점점 꽃이 이상해졌다.
그래서 화분을 뒤집어 쪼그라들어버린 구근 몇 개를 처갓집 마당 한쪽에 옮겨 심었다. 싹이 올라오자 장모님이 풀인 줄 알고 뜯어버렸다. 그런데 올해 보니 죽지 않고 싹이 고대로 다시 올라왔다.
어떻게든 어머니 백합을 살려내야 한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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