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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일기120-4.30】 신록(新錄)
4월 연록의 달이 지나고 내일부터는 5월 신록(新錄)의 달이다. 국어사전에 ‘신록’을 뭐라고 풀이했냐 하면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푸른 빛’이라고 했다. 도대체 그것 무슨 색깔이지?
입하(立夏)나 소만(小滿) 절기에 산 아래서 보면 산이 푸르름으로 꽉 차있는 것 같은데, 산에 올라보면 나무의 이파리가 이제 막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7-8월 잎이 다 자라 산을 꽉 채운 산을 녹음(綠陰)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신록은 녹음이 되기 전 색깔이다. 산은 오히려 녹음보다 더 비어 있는데, 신록의 색깔은 녹음보다 더 진하고 더 생명력이 있고 더 감동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비어 있는데 꽉 차 보이는 신록! 법정 스님은 이런 상태를 ‘텅 빈 충만’이라고 했다. ‘텅 빈 충만’은 하나님께서 이 즈음에 산과 나무에 베푸신 은총의 빛깔이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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