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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안빈낙도'
"가난한 가운데서도 편안함을 느끼고, 도를 기뻐한다(추구한다)"는 뜻이다.
옛 수도사들의 삶이 그러했다.
나도, 젊은날 한때는 '안빈낙도'까지는 아니어도,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자족'하는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살고픈 강렬한 마음을 지녔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그것도 돈과 소유를 최고의 덕목으로 숭앙하는 천민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안빈낙도는커녕 자족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사업을 해보니, 돈이 없으면, 돈이 궁색하면, 사람 처지가 초라하고 볼품없어지는 게 삽시간이다는 것을 배웠다.
이런 상황에서 돈이 주는 위력과 위로에 무심하기가 쉽지 않다.
손바닥만한 부동산도 없고 몇주 안되는 주식도 없는 사람들은, 내가 뽑은 대통령이 아무리 잘 한다는 소리를 들어도, 그러나 부동산이 폭등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자족하는 마음을 갖기가 불가능하다. 오히려 억장이 무너지고 눈앞이 아득해진다. 그게 현실이다.
그래도,
그럼에도 나는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야지,
입술을 살짝 깨물고 다짐해보지만,
나는 8천 원짜리 순대국을, 그것도 아침과 점심 겸용으로 먹는데, 누군가 페북에 값비싼 고기와 횟감 사진을 올려놓고 은근이 아니라 대놓고 자랑질을 하는 걸 보면, 자족하는 마음 대신 속이 자지러지기 십상이다. 그게 사람 마음이고 인생이다.
그래서 내가 나름 페북에 글을 쓰는 원칙 비슷한 게 하나 있다.
이 동네에서 너무 자랑질하는 글을 쓰지 말자는 것이다.
나의 기쁨이 누군가에게는 상대적 슬픔이 될 수 있기에.
나의 성취가 누군가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기에.
그리고 종종 상대적이 아닌 절대적 상처를 줄 수 있기에.
그래서 글을 쓰는 것이 늘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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