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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화해와 평화의 꽃 피우길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초등학교 시절 매년 호국의 달이 되면 학교에서 자주 불렀던 ‘6·25의 노래’ 한 소절입니다. 군가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노래를 따라 부르면 어린 나이임에도 강재구 소령처럼 부하를 위해 산화하고 조국을 위해 장렬히 죽는 것이 멋진 일이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꿈을 꾸어야 할 시기에 우리는 북한 동포를 마치 없애야 할 악마처럼 여기며 자랐습니다. 훗날 미국에서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대표자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분들의 머리에 혹시 뿔이 달리지 않았나 눈길이 먼저 가는 저 자신을 보고 실소가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많이 다르긴 했지만 북녘 동포들은 그저 사람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75년을 맞은 현재, 여전히 휴전 상태인 한반도를 위해 기도합니다. 복음으로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꽃이 다시 피어나길, 그리고 그 길에 헌신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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