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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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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무수히 많은 강의를 듣고, 설교를 듣고, 책을 읽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거의 잊혀진다.
그러나 어떤 말들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다.
내게는 아래 내용도 그중 하나다.
이어령 선생이 생전에 남긴 말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360명의 아이들을 모아놓고, 각자 자기가 뛰고 싶은 방향으로 뛰라고 하면, 그래서 360명의 아이들이 360개의 방향으로 뛰면, 모두가 1등이 되는 거라고.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은 오직 하나의 방향만 정해주고 모두 그쪽으로 뛰라고 하니까 1등부터 360등까지 서열이 매겨지는 것이라고.
결국 1등 이하는 전부 행복하지가 않고, 궁극적으로는 1등도 행복하지 않은 세상이 된 거라는 지적이었다.
나는 이 말의 의미를 50이 넘어서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바꿔 말하면, 안 그런 척 했지만, 그렇게 안 산다고 했지만, 나 역시도 한국사회에 살면서 50세까지는 어쩔 수 없이 '순위'와 '성과'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 했고, 열매를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삶을 통해 '당신 행복했어?'라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을 할 수 없었다.
좀 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 번 밖에 없는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더 많이, 더 간절히 한다.
대관절 행복이란 무엇인가?
남보다 더 빨리 앞서가는 것이 행복일까?
남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 행복일까?
그래서 남이 알아주는 것이 행복일까?
아니면 더 큰 집에 살면서, 잘 먹고, 잘 놀고, 그런 럭셔리한 삶을 뽐내고 자랑질하는 허영(그 밑바닥에는 열등감이 있겠지)이 행복일까?
아닐 것이다.
행복이란, 자기답게 사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살아내고 싶은 삶을 사는 것이다.
외부의 조건과 시선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자기 토양에 깊이 그리고 튼튼히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게 행복이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주제다.
그리고 나보다 더 젊은 사람들에게 '당부'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진짜로 행복한 세상이 되려면,
서울대 10개 만드는 게 목표나 열쇠가 될 수 없다.
그래봤자, 또다른 줄 만들기고, 결국 줄 세우기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서울대가 하나인들, 다섯인들, 열개인들, 서울대가 목표인 한 한국인은 죽도록 앞만 보고 뛰다가 숨차서 우울증에 걸리고 공황장애가 찾아오고, 자살을 시도하고,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형편에서 못 벗어난다.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 진짜 복지국가가 되려면,
360명의 사람이 360개의 방향으로 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다양한 방향으로 뛸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선택한 방향으로 꼭 뛰지 않아도,,
필요하면 걸어가고 쉬어가도, 그 선택이 안전하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사회를 설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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