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겨자씨] 무신론자의 기도
“많은 경험 가운데 가장 행복한 경험은 책을 읽는 것이고,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일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이다.” 소설가이면서 시인인 보르헤스의 말인데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멘’을 연발할 수밖에 없다. 도서관에서 이어령의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다시 읽었다. 저자는 교토의 연구소에 딸린 아파트에 머물며 자취를 한다. 하루는 장을 보러 갔다가 싸게 파는 특상품 쌀을 덜컥 자루째 산다. 택시를 타면 쌀을 싸게 산 의미가 없어지므로 숙소까지 걷는데 점점 쌀자루의 무게에 눌린다. 낑낑대며 겨우 빈방에 들어서자 늘 보던 방은 더 좁고 잡다한 살림 도구에 짓눌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방을 빛이나 향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으로 채우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자, 한 번도 펴보지 않았던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고 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경건한 기도를 드린다. 무신론자가 기도를 드릴 수 있다니…. 설명할 수 없는 은총과 신비의 문은 빅뱅의 순간부터 지금까지 닫힌 적이 없음을 믿는다. 보르헤스의 말이 진실임도 믿는다.
정혜덕 작가
<겨자씨/국민일보>
첫 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199
200
끝 페이지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