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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의 근무

물맷돌............... 조회 수 161 추천 수 0 2025.07.28 05: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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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 편지 3605] 2025년 7월 27일 일요일  

 

     천국에서의 근무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7월 27일 오늘 남은 시간도 즐겁고 기쁜 시간이 내내 계속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오늘 이곳 김포는 화창한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꽤나 무덥네요. 아무쪼록 이번 주도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전교 1등을 하는 학생의 엄마가 시험지를 훔치려다가 쇠고랑을 차게 된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경북 안동의 한 여자고등학교. 2학기 기말고사 첫날이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어두컴컴한 학교에 여성 2명이 나타났습니다. 30대 여성이 현관 출입기에 지문을 찍자 문이 열렸습니다. 40대 여성이 뒤를 따랐습니다. 이들이 찾아간 곳은 기말고사 시험지를 보관한 3층 교무실. 비밀번호를 누르자 교무실 문도 열렸습니다. 교무실에서 시험지를 빼돌리는 순간 경비 시스템이 시끄럽게 울렸습니다. 이들은 급히 도주했지만, 다음 날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당사자 학생은 그 시험(수학)에서 40점을 맞았다고 합니다.

 

    습기가 지나쳐 참기 힘들 때, 요양사 선생님들이 잠깐씩 제습으로 돌리곤 했는데, 일을 하다 보면 끄는 것을 깜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어르신들 목욕 시간에 에어컨을 제습으로 좀 오래 틀어 놓았는지 어르신들 입술이 파래졌다 하고, 그중 한 분이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요양사 선생님 대부분은 안 그래도 열 많은 갱년기 여성인 데가 온종일 움직이고, 어르신들 목욕시키고 나면, 땀범벅이 되어 너무 힘들어합니다. 저는 그나마 사무실에 오래 있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나 방방 마다 놀러 다니며 2, 3층 온도를 체험하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어 숨이 안 쉬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온도에도 아직 패딩 조끼를 입거나 이불을 덮고 계신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생각해 보니, 덥다고 느끼는 것도 뻘뻘 땀을 흘리는 것도 젊음과 생기가 남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열정이 있어 그러는 것이니, 덥다 덥다 하면서 쳐져 있거나 심통을 부릴 게 아니라 이런 날 덥다는 말조차 나오지 않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일해야겠습니다. 엊그제는 그 뜨거운 태양 아래 아스팔트를 깔고 있는 노동자들을 보았습니다. 

    요양사 선생님들은 제가 있는 1층 사무실이 천국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천국에서 근무하는 저는 지옥에서 근무하는 그들에게 겸손해야 합니다. 말 한마디라도 시원하게 해드리고 있습니다(요양사 언니들은 시원하게 쏟아놓는 저의 욕설을 좋아합니다.)(출처 ; 죽으면 못놀아, 페리도나 지음)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도 귀한 것이 지혜가 아니냐? 지혜를 얻으려고 애써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네가 땀 흘리며 애써 벌어들인 것을 모두 다 팔아 깨달음을 사들여라.[잠4:7]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삶을 견뎌냄으로써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그 과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성장해나가는 용기다.(전승환)

    ●저는 16대의 휴대폰으로 일요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휴대폰끼리 서로 연동이 되어서 제가 입력하지 않았는데도 다른 휴대폰에 이름이 입력이 되곤 합니다. 하오니, 편지가 거듭 반복해서 올 경우, 꼭 제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부탁합니다.(010-3234-3038) 

    ●혹시 이 편지를 원치 않으실 경우 ‘노’라고만 보내도 됩니다. 원치 않는 분에게는 결코 보내지 않습니다. 서슴없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글은, 원하시는 경우에만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꼭,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합니다. 

 

    폭염도 삼킬 수 없는 쪽방촌의 마음들

 

    7월의 폭염은 도시를 삼켰습니다. 쪽방촌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은 바닥에서 나오는 반사열로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사정상 나는 한 달여 만에 이곳을 찾았습니다. 산중 공동체에서 기른 야채도 준비했습니다. 노숙에서 벗어난 이들이 기른 사랑의 선물입니다.

   불볕더위에도 어김없이 진료를 위해 의사 선생님이 먼저 도착해 계셨습니다. 존경스럽기만 합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심장 이식 수술도 하는 명의입니다. 그토록 중하고 바쁜 일 중에도 쪽방촌 진료만큼은 꾸준합니다. 때때로 회의와 학회 일로 식사를 거르면서도 말입니다. 그는 이번에도 이렇게 말합니다. “다들 어렵게 사시는데도 웃으며 진료받는 모습을 보면 참 존경스럽습니다!” 그 말끝엔 늘 소박함이 여운으로 남습니다.

    나는 쪽방촌에 가면 제일 먼저 찾는 형제가 있습니다. 바로 그에게 갔습니다. 집단으로 거주하는 쪽방 복도에는 에어컨이 돌고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형제에게 가니, 그는 복도를 향한 문을 열어 놓고 땀을 식히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두 개의 의족을 빼서 곁에 가지런히 세워 두고 있었습니다. 나는 겨우 누울 만한 자리의 한쪽에 끼어 앉아 말을 건넸습니다.

    “더위에 어떻게 지내요? 해발 700m 평창 공동체는 시원하니까 와서 지내시지요.” “걱정 마세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잖아요.” 그는 오늘도 같은 대사를 읊습니다. 나보다 걱정 없는 얼굴과 목소리로 말입니다.

    그는 밝은 표정으로 “나 이사 갑니다”라고 합니다. 어디로 가냐고 물었더니 강남이랍니다. “와, 강남 주민 됐네! 이젠 넓은 방 한 칸은 되겠죠?”라고 했더니, 그는 멋쩍게 웃습니다. “거실도 있어요. 하하. 영구임대주택 당첨됐어요.”

    기쁜 소식인지라 “이젠 나보다 낫네. 나는 한 칸이고, 그것도 내 것이 아닌데”라고 했습니다. 그는 “목사님 정말이에요?”라며 소년처럼 웃습니다. 나는 그의 이사 날짜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선 “이삿짐은 교회 승합차 한 대면 되겠지요? 그날 올 테니 기다려요”라고 했습니다. 사양하는 그와 가벼운 줄다리기를 한 끝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봉사가 끝나 가는데, 한 할머니가 나를 찾는다고 합니다. 꼭 보고 가랍니다. 앞을 못 보는 할머니입니다. 지난겨울 강추위에 화장실도 없는 쪽방에서 만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추위에 움츠린 허리와 심한 지린내! 어찌하겠는가. 그때 그분은 우리가 생필품과 신발을 선물하니, 손사래를 치며 괜찮다고 사양했습니다. 이번에 찾아가니 앞도 보지 못하지만 밝고 맑은 표정으로 우리를 맞습니다.

    “할머니, 그간 잘 지내셨어요? 이 더위에 어떻게 지내세요?” “나야 잘 지내지요. 더운데 어찌 또 오셨담? 지난번 목사님이 내게 준 운동화 신고 틈나면 남산 위에까지 산보해요. 그 운동화가 고마워 보자 했어요.” 할머니는 두 손으로 내 손을 꼭 잡습니다.

    우리는 할머니를 위해 함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우리가 헤어져 나오는데, 할머니 뒤에선 낡은 선풍기 한 대가 돌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더위를 식혀주는 그 바람이 그저 고마웠습니다.(출처 ; [산모퉁이 돌고 나니], 이주연 산마루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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