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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숨길 수 없는 속사람
1930년대 미국의 경제 대공황기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며칠을 굶주린 한 사람이 한 동물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는 “시키는 대로만 하면 밥을 먹여주겠다”는 사장의 말에 “무엇이든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장은 그에게 원숭이 탈을 주고는 “이것을 쓰고 원숭이 우리에 가서 마음껏 놀되 절대로 사람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원숭이가 된 그는 매일 출근하면서 원숭이 노릇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네를 타던 중 실수로 호랑이 우리에 떨어졌습니다. 순간 혼비백산한 그는 무심코 “아이고 어머니”라고 사람 소리를 내고 맙니다. 그 때 이상하게도 호랑이가 곁으로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너도 내 팔자랑 똑같구나.”
사람은 먹고살기 위해 여러 가지 탈을 씁니다. 그러나 어떤 탈로도 본성, 즉 속사람은 숨길 수 없습니다. 이런 속사람을 숨기기 위한 한마디 거짓말은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스무 마디의 거짓말을 필요로 합니다. 결국 눈덩이처럼 뭉쳐진 거짓말들을 기억하지 못해 그 추한 몰골이 들통나고 맙니다.(롬 7:22)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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