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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세가지 금은 황금, 소금, 지금 이라고 한다. 나도 좋아하는 세가지 금이 있다. 현금, 지금, 입금 이다 ㅋㅋㅋ(햇볕같은이야기 사역 후원 클릭!) |
[일요 편지 3608] 2025년 8월 17일 일요일
우리를 살리는 말들
할렐루야! 우리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8월 17일 오늘 남은 시간도 즐겁고 기쁜 시간이 내내 계속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오늘 이곳 김포의 하늘은 구름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푹푹 찌는 날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주도 늘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월평균 280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하루 평균 에어컨 사용 시간은 5시간 24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때 월 전기 요금은 약 11만 3,500원이 부과된다고 합니다.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5월 평균 전기 요금(5만 2,840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에어컨 사용 시 전기 요금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에어컨 가동 온도 26~28도 설정 ▲선풍기, 공기순환기 병행 사용 ▲실내 밀폐 유지 ▲주기적 필터 청소‧실외기 관리 ▲블라인드, 커튼 등을 통한 햇빛 차단 등이 있다고 합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왼쪽 턱 밑이 혹부리 영감처럼 솟아 있었습니다. 불룩 솟은 부위에 뜨끈뜨끈 열이 나더니 점점 부어올라서 침을 삼키는 것마저 고통스러웠습니다. 동네 이비인후과 병원에서는 침샘에 생긴 돌 몇 개가 관을 막아 고름이 입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안쪽 침대에는 할머니 한 분이 먼저 입원해 있었습니다. 언뜻 들어도 할머니의 목소리는 굉장히 어눌했고, 치매 초기인지 완벽한 문장을 만들지 못하고 단어 두서너 개로 의사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간호사가 할머니의 상태를 살피고 주사를 놓거나 혈압과 체온을 잴 때마다 “왜 이렇게 아프게 해!”라며 역정을 냈습니다. 그때마다 손녀뻘로 보이는 간호사들이 “그래야 얼른 나아서 퇴원하시죠”라며 할머니를 달래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끝없이 칭얼거리며 토라지거나 불평을 늘어놓는 할머니를 간병인은 아주 살갑게 보살폈습니다. 물을 마시게 하고, 화장실까지 부축하고, 밥맛이 없다는 것을 설득해 한 숟갈이라도 더 먹게 했습니다. 욕실 겸 화장실에서 거동이 힘든 그의 머리를 감기고 목욕시키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어쩔 수 없는 속물인 저는 어느새 간병인이 딸인지 며느리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러다 간병인의 말에서 단서를 잡았습니다.
“어머니, 아범이 이따 잠깐 들르겠대요.”
아하, 딸이 아니라 며느리였구나. 그런데도 어쩜 저렇게 친딸처럼 정성껏 보살필까. 저는 두 사람이 소곤소곤 주고받는 대화에 빠져 있다가 순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할머니가 갈라지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고마워. 늙은이 하나 살리자고 왜 이렇게 애를 써?”
그 말에 며느리는 아무 대답도 안 했지만 커튼 너머에서 엿듣던 저는 울컥했습니다. 할머니는 갑자기 30년 전에 돈을 빌려준 아무개의 이야기를 꺼내며 그 돈을 받아야 한다고 느닷없이 의지를 불태우거나 간호사가 자기를 괴롭히는 나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와중에도 며느리의 진심을 알고 고마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할머니의 “고마워”라는 그 한마디가, 며느리에게는 간병이라는 고단한 일을 견딜 수 있게 해 준 보약 같은 말이 아니었을까요? 저 역시 험한 인생의 시간을 건너오며 무릎이 저절로 꺾여 주저앉고 싶은 때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마다 저를 일으켜 살아갈 의욕을 준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할머니의 말씀이 남긴 여운에 젖어 있는데 혼자 들어온 세 번째 환자 통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남편이 병원에 몇 시까지 도착한다고 말하자, 조금 전까지 아파서 끙끙거리던 그는 신음을 감추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달라고 와? 당신 죙일 일하느라 고단할 틴디. 나는 혼자 있어도 암시랑도 안 혀.”
그래도 기어코 남편은 수술을 끝낸 아내가 아프지 않도록 간호사에게 진통제를 놓아 달라고 채근하고, 속이 울렁거려 화장실에 가는 아내를 부축하며 다독였습니다. 환자는 그런 남편에게 “당신도 피곤할 틴디.”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그때쯤 도착한 딸이 갑자기 입원한 저를 위해 바리바리 싸 온 짐을 풀고 저를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아픈 우리를 살리는 것은 어쩌면 약이나 주사보다 이처럼 진심을 담아 전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미를 건네주는 손에는 언제나 장미 향기가 살짝 남는다.”라는 중국 격언처럼 사랑을 담아 전해지는 말은, 하는 사람에게서 듣는 사람에게로 온기와 치유의 힘을 전하는 것이 아닐까요?(출처 ; 2025년 9월호 좋은생각에서, 박선호 작가)
●지혜를 얻으려고 애쓰거라. 세상의 이치를 깨달으려고 온 힘을 기울여라. 내가 하는 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어겨서는 안 된다. [잠4:5]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은 이전과는 다른 눈을 갖게 해준다. 이전과는 다른 입술과 귀도 준다. 그로 인하여 마치 외국어 하나를 더 구사하듯 새로운 언어를 얻는다.(김신희)
●저는 16대의 휴대폰으로 일요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휴대폰끼리 서로 연동이 되어서 제가 입력하지 않았는데도 다른 휴대폰에 이름이 입력이 되곤 합니다. 하오니, 편지가 거듭 반복해서 올 경우, 꼭 제게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부탁합니다.(010-3234-3038)
●혹시 이 편지를 원치 않으실 경우 ‘노’라고만 보내도 됩니다. 원치 않는 분에게는 결코 보내지 않습니다. 서슴없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름 새벽 등산, 마음 근육을 단련한다.
토요일 아침, 늦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배낭을 챙겼습니다. 북한산을 갈까, 인왕산을 갈까하고 망설이다 집을 나서는 순간 내리는 가랑비에 남산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나는 서울 남산 아래 후암동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부터 남산에 올라갔습니다. 갈 때마다 느끼는 푸근함은 고향집 마당 같았습니다. 여의도에서 버스를 타고 동자동에 내려 후암시장과 해방촌을 지나 남산 둘레길로 들어섰습니다.
여름비에 젖은 나무와 흙은 생명의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었습니다. 인적 드문 숲길을 걸으며, 일주일간 쌓였던 피로가 빗물처럼 흘러내렸습니다. 여름 아침, 빗속을 걷는 등산은 묘한 맛이 있습니다.
남산식물원 공원 벤치에 앉아 과일을 먹는데, 근처에서 30대 부부가 서너 살 딸아이 앞에서 언성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번쩍 들어 유모차에 태우는 아버지의 굳은 표정이 사태를 말해줬습니다.
그 장면은 평일 점심 무렵 사무실 근처 시청 앞 거리에서 마주치는 젊은 직장인들의 웃음과 겹쳤습니다. 겉으론 밝지만 속으론 어두운 표정들. 지금 한국은 자살률과 우울증 유병률이 세계 상위권입니다.
가족만의 공간에선 억눌렀던 감정이 터져 나옵니다. 우리 사회가 더 영악해졌지만, 동시에 더 상처 입기 쉬운 시대입니다.
며칠 전에 읽은 글 『바다가 나를 살렸다』가 떠올랐습니다. 아일랜드의 30대 여성은 시한부 남편과 다섯 아이를 돌보느라 우울과 불안, 분노에 잠식됐습니다. 그러다 어린 시절 수영 후 느꼈던 건강한 감각을 떠올리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매일 수영을 하며 조금씩 균형을 되찾은 그녀는 비슷한 처지의 주부들과 ‘비극의 아내 수영클럽(Tragic Wives Swimming Club)’을 만들어 함께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추운 물속에서 그녀들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스토리를 『내 부족(族)을 찾았다(I Found My Tribe)』란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루게릭으로 시한부 삶을 사는 남편 곁에서 그녀는 밥을 짓고, 간병하고, 아이를 안고, 밤마다 눈물을 삼켰습니다. 남편이 저세상으로 간 후,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는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그 바다가 바로 산입니다. 휴일 새벽, 신발 끈을 질끈 묶고 산으로 향합니다. 걸으며 호흡에 맞춰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활동 명상’을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거칠었던 내면의 말투와 비판적인 시선이 사라집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나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친절해집니다. 그때 비로소 희망과 자신감이 돌아옵니다. 이것이 내가 찾은 마음 운동입니다.
바깥 상황이 아무리 소란스럽다고 해도 상관 없이, 누구나 이런 자기만의 회복 루틴을 가진다면 우리들은 훨씬 행복해질 것입니다.(출처 ; 함영준의 마음PT,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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