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어여 어서 올라오세요

대청마루(자유게시판)

동네 사람들의 정담이 오고가는 대청마루입니다. 무슨 글이든 좋아요.

[봉선생의 아침 풍경] 낙하

가족글방 이기봉 목사............... 조회 수 17 추천 수 0 2025.08.28 08:34:19
.........

봉선생의 아침 풍경

 

낙하

 

주차장 입구 대봉 시 감나무 한그루에서 지난 봄

은하수처럼 달린 꽃으로 또 하나의 별무리를 보았다.

별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 났다

점점 배가 불러 오며 얼굴을 갖추고 몸을 키워가며 골를 세우더니 꽃이 감으로 변하는 신비를 보여주었다.

바람 한줌에도 떨어져 뒹구는 감꽃들과 그 안에서 생을 다한 아이들이 그건 순리라는 듯 무표정하게 나를 바라 보았다.

감꽃은 감이 되었어도 무수하게 낙하를 한다.

아가의 주먹에서 내 주먹처럼되었어도 그랬다.

그렇게 떨어지면 남아 있을 감이 없을 것 같아도, 감은 감잎 사이에서 여전히 나를 바라 보며 빛나고 있었다.

세차게 비가 내리던 간밤, 걱정을 안고 선 감나무 밑에는 생각보다 적은 감이 뒹굴고 있었다.

올려다 본 감나무에는 아직도 별들이 반짝였다. 그 반짝임 사이에서, 간밤 그들이 얼마나 처절한 싸움을 벌였는지 갈라지고 찢긴 잎사귀들이 대언해 주었다.

낙과와 빛이 나는 감 사이로 햇살 한줌이 내 눈을 스치고 지나가는 순간! 

죽어야 산다는 2000년 전 어느 젊은이의 외침도 지나갔다.

낙과엔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다. 

경쟁하지 않고 순응하는 내공이 있다.

남을 떨어뜨려야 제가 산다는 욕심도 느껴지지 않는다. 

견디고 견뎌서 얻은 붉은 낮빛과 첫아이 볼같은 둥근 소망맘이 먼저 낙하한 벗들에게 치는 박수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아침, 떨어져 뒹구는 감에서 나는, 낙하의 우정을 배우고, 삶의 질서를 배우고, 어쩔 수 없음의 한계를 발견 한다. 

돌아서는 내게 감나무가 말을 걸었다.

 

“걱정마! 너희들이 먹을 만큼의 나의 육신은 꼭 붙잡고 있을 테니까…”

 

 

 


댓글 '1'

최용우

2025.08.28 08:56:58

감나무에 감이 너무 많으면 감나무는 스스로 감을 낙과시켜서 그 수를 조절합니다. 포도, 복숭아. 사과 등은 인간이 초봄에 꽃을 솎아내서 조절을 하지만 감은 스스로 알아서 자가 조절을 하는 것이죠. 감나무는 습기를 아주 싫어해서 땅과 멀리 떨어지기 위해 위로 높게 자라는데 감 따기 힘들다고 인간들이 난쟁이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에 요즘 감나무엔 더 많은 낙과가 생긴다고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039 광고알림 월요선교학교(MMS, 매주 월 저녁7시30분) 온/오프라인 수강생 모집 (첫강의 ... 찬양크리스천 2025-09-04 3
1403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인생은 날마다 지나가는 것 file 박노해 2025-09-03 19
14037 걷는독서 [걷는 독서] 어떤 바람도 없이 file 박노해 2025-09-02 17
1403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진정한 자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file 박노해 2025-09-01 15
14035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프로필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 행복크리스찬 2025-08-31 5
14034 걷는독서 [걷는 독서] 망울처럼 응축해온 이 한마디가 file 박노해 2025-08-31 9
14033 무엇이든 [택시 운전사] 고자질 & 권면 file 김만승 2025-08-31 9
14032 무엇이든 트럼프 옆에 한국어 통역하는 아줌마로 유명해진 이연향님은 외계인. file 김광환 2025-08-31 24
1403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산의 품에 안겨서 산이 주는 선물을 먹고 file 박노해 2025-08-30 9
14030 걷는독서 [걷는 독서] 뿌리 같은 말이 있고 file 박노해 2025-08-29 8
14029 걷는독서 [걷는 독서] 갇혀서도 갇히지 않은 이들 file 박노해 2025-08-28 15
»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낙하 [1] 이기봉 목사 2025-08-28 17
1402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봄꽃 file 박노해 2025-08-27 10
14026 광고알림 (모집) 2025 월요선교학교(MMS, 매주 월 저녁7시30분) 온/오프라인 수강생 ... 행복크리스찬 2025-08-27 4
14025 가족글방 한국과 미국, 미국과 한국. 김요한 목사 2025-08-27 9
14024 광고알림 (9월) 제135기 전인치유학교 / 2025년 9월 16일 (화, 오전 10시-오후 4시) file 주님사랑 2025-08-27 3
14023 걷는독서 [걷는 독서] 삶이 캄캄하게 그대를 막아 설 때면 file 박노해 2025-08-26 11
14022 걷는독서 [걷는 독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file 박노해 2025-08-25 11
1402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악은 조금의 틈도 놓치지 않고 파고든다 file 박노해 2025-08-24 11
14020 광고알림 기독교인 결혼 배우자 만남 CMM 온라인 미팅 등록 안내, 기독교인 미혼 청년... 행복크리스찬 2025-08-24 5
14019 걷는독서 [걷는 독서] 지나갈 것이 지나가고 있다 file 박노해 2025-08-23 12
14018 걷는독서 [걷는 독서] 자기 직시는 file 박노해 2025-08-22 10
14017 걷는독서 [걷는 독서] 네 사랑이 너를 강하게 하리니 file 박노해 2025-08-21 12
14016 걷는독서 [걷는 독서] 지나친 반성은 file 박노해 2025-08-20 11
14015 걷는독서 [걷는 독서] 나쁘고 악한 것은 file 박노해 2025-08-19 12
14014 광고알림 (모집) 2025 월요선교학교(MMS, 매주 월 저녁7시30분) 온/오프 행복크리스찬 2025-08-19 4
14013 가족글방 선비 우일문 2025-08-19 13
14012 가족글방 지인이 있다. 말하자면 아주 독실한 크리스쳔이다. 김요한 목사 2025-08-19 10
14011 걷는독서 [걷는 독서] 열매처럼 익어가면 좋겠다 file 박노해 2025-08-18 14
14010 가족글방 [봉선생의 아침 풍경] 순서 [1] 이기봉 목사 2025-08-18 12
14009 걷는독서 [걷는 독서] 가장 깊은 절망 위에서 file 박노해 2025-08-17 12
14008 걷는독서 [걷는 독서] 누구와 함께 하는가를 보면 file 박노해 2025-08-17 13
14007 광고알림 (고급목회정보) 8천기가 방대한 200만편 VIP고급기독목회정보, 성경장별/절... ccs33홍보 2025-08-16 6
14006 광고알림 (8월) 제134기 전인치유학교 / 2025년 8월 26일 (화, 오전 10시-오후 4시) file 주님사랑 2025-08-16 7
14005 걷는독서 [걷는 독서] 우리는 빛의 사람, 빛의 역사 file 박노해 2025-08-15 17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150 세종시 보람1길12 호려울마을2단지 201동 1608호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