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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일기254-9.11】 20년 만의 청소
내 책방은 4면중 3면에 책장 6개가 꽉 차 있다. 높이 2m 폭 1m에 8칸짜리 책장을 25년 전에 특별제작하여 만든 것이다. 계산해 보면 책장 길이만 40m이다. 가난한 신학생에게 어찌어찌하여 돈이 조금 생겼을 때 평생 끌고 다닐 책장 5개를 만들었었다.
책장은 이사할 때 한번 자리를 잡으면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는 한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는 물건이다. 내 방의 책장도 처음 이삿짐이 들어오면서 놓은 그대로 20년이 지났다. 아내가 책장 청소를 하라고 해서 20년만에 책을 빼고 책장을 뒤집어보니 아이고~~~
저 틈새기에 먼저는 어떻게 들어가서 저렇게 두껍게 쌓였다냐... 책장 칸칸에도 먼지 떼가 두껍게 앉아 있었다. 그동안 왜 내 눈에는 이런 더러운 것이 안 보였을까? 하루 종일 책장을 다 뒤집어서 청소를 했다. 청소를 마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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