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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문고읽기052]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
<책에서 한구절>
춤을 출 때 춤만 추고
잠을 잘 때 잠만 자라.
-<수상록>중
<독서일기>
‘시도하다’라는 단어를 영어로 에세이(Essais)라고 하는데, 몽테뉴의 <수상록>이 바로 에세이라는 낱말을 만들어 낸 시초이다. 몽테뉴는 거짓 없는 진실한 생활을 하기 위하여 자기 스스로를 시도해 보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과 사물들에게 적용해 보고, 그러한 정진과 노력의 흔적을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했다. 그 후 사람들은 <수상록>과 같은 장르의 글을 ‘에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몽테뉴의 <수상록>은 3권에 달하는 많은 양인데, 이 책에는 그 중에 9편만 수록하여 ‘수상록’을 맛보기 할 수 있다.
르네상스기의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는 “늙음과 죽음을 받아들이고 이 순간을 온전히 즐겨라!”라고 한다. 몽테뉴의 철학에는 죽음, 삶, 자기성찰, 고독, 명예 등 우리 인간의 삶 전반에 대한 깊은 고찰이 담겨있다. (번역 손석린 초판1976.8.10.)
<저자>
몽테뉴는 프랑스 페리고르 지방의 몽테뉴 성(城)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라틴어로 교육을 받고 소년 시절에는 당시 프랑스에서 유명한 보르도 시의 기엔느 중학교에 다니면서 고전 공부에 열중했다. 16세부터 툴루즈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여 24세에 보르도 고등법원의 재판관이 되었다. 16세기 후반 프랑스의 광신적인 종교 시민전쟁의 와중에 종교에 대한 관용을 지지했고, 인간 중심의 도덕을 제창했다. 그러한 견해를 피력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밝히려고 에세(essai)라는 문학 형식을 만들어냈다. 그의 수상록은 인간 정신에 대한 회의주의적 성찰과 라틴 고전에 대한 해박한 교양을 반영한다. 그는 프랑스 르네상스 시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를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재와 자전적인 이야기로 쉽게 풀어 쓴 글로 유명하다. 방대한 분량의 에세이를 묶은 수상록은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수필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히는 글이다. 몽테뉴는 셰익스피어, 에머슨, 니체, 루소 등 수많은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차례>
우정에 대하여
거짓말에 대하여
좋은 목적을 위한 나쁜 수단에 대하여
나태에 대하여
철학을 공부하는 것은 죽기를 공부하는 것
후회에 대하여
자만심에 대하여
분노에 대하여
죽음에 대하여
<내용 맛보기> 거짓말에 대하여
사실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할는지도 모른다. "자기를 주제로 글을 쓴다는 기획은 희귀하고 우수한 인물이며, 그 평이 사람들로 하여금 문제의 인물을 알고 싶다는 욕망을 일으키게 하는 경우라면 허용될 것 이다"라고. 분명히 그대로이며 그 점은 나도 인정한다. 직공도 보통 사람을 보기 위한 경우에는 자기의 일에서 눈도 떼려 하지 않지만 누군가 높고 유명한 사람이 마을에 도착하였다고 하면 일터도 가게도 내팽개치고 보러 간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자기를 알 리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모방할 만한 가치를 가진 자. 그 생활과 의견이 사람들의 모범이 되는 자 이외 에는 누구에게도 걸맞지 않는 일이다.
케사르와 크세노폰은 자기의 위대한 행위 속에 그것을 견고한 토대로 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튼튼하게 쌓아 올릴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알렉산더 대왕의 일기라든지 아우구스투스나 카토나 실라나 브루투스나 그밖의 사람들이 자기의 행위를 써 둔 기록이 있으면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동상 속에서나 석상 속에서도 아끼고 연구한다. 이상의 충고는 정말 옳 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에게는 거의 조금밖에 관계가 없다.
내가 이것을 읽어 주는 것은 친구들뿐, 그것도 요구가 있을 때뿐이다.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기의 작품을 광장이나 공중 목욕탕에서 읽는 작가는 많은 것이다.
호라티우스 <풍자시>
나는 여기서 도시의 네거리나 교회나 광장에 상(像)을 세우자는 것은 아니다. 나는 나의 이 작품을 자랑스런 이야기로 크게 보이도록 하고 싶지는 않다······ 너와 둘이서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 이다.
페르시우스 <풍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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