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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씨] 꺼지지 않는 불
하나님은 화려한 왕궁을 떠나 미디안 광야에서 목자로 살던 모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과거의 상처와 실패에 묶여 있던 그를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로 삼고자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서 삶의 목표와 자신감은 꺼져버린 불꽃과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꺼지지 않는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 임하셔서 모세 마음속에 잔불처럼 남아 있던 불씨를 다시 일으키시고자 하셨습니다.
조너선 에드워즈(1703~1758)는 “하나님은 성도를 풍성한 삶으로 인도하시기 전에 광야로 내몰아가신다. 그곳에서 영적 빈곤과 헐벗음, 무력함과 비참함, 곤고함과 어두움을 발견하게 하고 자신 안에 은폐된 죄성을 직면하게 하신다”고 했습니다.
광야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자리이자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광야 같은 현실 앞에 서기도 하고, 자신을 떨기나무처럼 초라하게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큰나무가 되지 못했다고 우리를 책망하는 분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채워주시며 사랑과 소망과 믿음의 불꽃으로 되살아나 거룩한 주님의 뜻을 좇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서호석 목사(광현교회)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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