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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일기260-9.17】 벽에서 하늘로
그동안 책방 창문을 열면 학산빌라 콘크리이트 벽이 떡 하고 막혀 있어 면벽수도(面壁修道)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달마대사는 소림사에서 9년 동안 벽을 보고 앉아 있어 면벽구년(面壁九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데, 나는 20년 동안 벽을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벽을 보기 싫어서 넓은 호수와 하늘 풍경을 현수막으로 만들어서 벽에 딱 걸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비바람을 맞아 바래서 떼어버렸다. 그리고 그럭저럭 벽을 보며 사는 일에 적응이 되었지만 마음은 늘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지었다.
새로운 책방 의자에 앉으면 이제는 창밖으로 저 멀리 호려울마을 3단지 아파트 건물 윗부분과 그 위로 하늘만 보인다. 앞으로는 ‘하늘’만 보며 살게 생겼다. 그동안 벽을 바라보고 산 만큼 ‘이제 하늘만 실컷 봐라’인가? 어째 중간이 없다냐....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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