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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말씀은 재미있다. 개그콘서트보다 더!

무엇이든 서민식............... 조회 수 689 추천 수 0 2002.09.09 00: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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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진리와 자유 제1호

        □  만만한 바리새인을 생각한다.

       복음서를 보면 바리새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만만한게 홍어 뭐"라고 여기서 채이고 저기서 채이곤 한다. 궁금해할만하지 않은가? 과연 바리새인들은 그렇게 나빴는가? 예수께 상습적으로 질책을 받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말씀을 보자.
       마태복음 15장(또는 마가복음 7장)에 보니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항의하기를 "당신 제자들이 떡을 먹으면서 손을 씻지 않는다. 왜 장로들이 남긴 전통을 지키지 않느냐"고 한다. 말인 즉 "네가 뭐 괜찮은 것처럼 말하지 마라. 네 제자들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기본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힐난에 답하는 예수의 말씀을 보자. "너희는 오히려 그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범하고 있지 않냐?"면서 "말씀에 부모를 공경하라 했는데, 너희는 부모에게 드릴 것을 하나님께 드렸노라고 하고 부모께는 드릴 것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은 말씀을 빙자하여 말씀을 무시하는 형국이다."
       산상수훈(마태복음 5장부터 7장)에 보면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이렇게 저렇게하지 마라"는 말씀이 자주 등장한다. 예수께서 예의 마태복음 15장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질책하시면서 "외식하는 자들아"라고 불렀던 것을 기억한다면 산상수훈에서 지적하고 있는 '외식하는 자들'은 바리새인으로 대표되는 당시의 '경건한 사람들'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산상수훈에 나와있는 '외식하는 자들'의 행태는 이런 것들이다. "구제할 때에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 요란 떠는 것.", "기도할 때에 다른 사람들 다 보는 곳에서 장황하게 하는 것.", "금식할 때에 나 금식하고 있소라고 얼굴에 쓰고 다니는 것." 이러한 지적들과 맞물려 너희는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하라는 내용은 모두 '은밀하게' 하라는 것이다.

       산상수훈에서는 바리새인들의 행태에 대한 대립각으로 '은밀함'을 말씀하셨고, 마태복음 십오장에서는 '말씀을 있는 그대로 따르는 자세'를 강조하셨다. 결국 바리새인들을 향한 예수의 지적은 한마디로 "쇼하지 마라"는 것인데, 아무리 좋은 일을 하고 그 일을 말씀에 꿰어 맞추더라도 쇼는 쇼라는 지적이다.

       □ 영어로 드리는 예배

       영어로 드리는 예배가 생긴지는 이미 오래되었지만 다소 특수한 상황에 있는 교회들이 시행하고 있었을 뿐 두 교회 건너 한 교회가 시행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내 기억으로 1980년대 후반쯤 서울에 있는 '할렐루야 교회'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예배를 드렸다. 담임 목사도 빵빵하게 공부했겠다, 거기 다니는 청년들도 서울대를 비롯하여 꽤 괜찮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겠다, 또 그 교회가 지적으로 우수한 교회라는 것을 선전하는 도구도 되겠다, 아마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형편이 되는(담임 목사도 영어로 예배 쯤은 드릴 수 있고, 그 장소에 자리를 채울 만한 인원도 있는) 교회에서 시작된 '영어 예배'는 이제 지방에 있는 중급 규모의 교회에서도 '드려지고' 있다. 명분은 "1990년대 이후에 우리 나라에 들어오기 시작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예배"이다.
       가까운 동무가 지방에 있는 어떤 교회에서 영어 예배를 담당하고 있는데(간사 자격으로) 그이는 그 지방의 국립 대학교에서 영어 회화 강의를 맡고 있을만큼 괜찮은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다. 같이 저녁이라도 먹는 자리에서 어쩌다가 영어 예배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어 내가 물었다. "그 예배에 외국인(꼭 노동자는 아니더라도)은 얼마나 돼?" 답이 이거다. "한 20%? 15%?", "그럼 나머지는?", "대부분 중고생, 대학생...", "왜?", "기왕 예배 드리는 거 영어도 배울 겸 겸사겸사 나오라고... 뭐 부모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처음 영어 예배를 시작할 때는 광고 시간에 그런 투로 이야기도 했고..."
       오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좋은 말로 명분을 삼아도 민중들은 속속들이 꿰 뚫는다? 아니 너나할 것 없이 말은 개떡같이 하더라도 알아듣기는 찰떡같이 하자는 '연대감'이 형성되어 있다?
       - 광고하는 이 : "우리 교회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영어 예배를 신설했습니다.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 듣는 이 : "우리 철수 보내야겠구나. 영어 회화도 배울 겸..."(흐뭇)
       중급 교회는 그렇다 하고 개척한지 얼마 되지 않는 소규모 교회에서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급 영어 예배'가 있다(실제로 프래카드를 크게 써 붙인 교회들을 여럿 봤다). 중급 교회는 먹고 살만 하니 이런 저런 명분을 세운다 치고, 소규모 교회에서는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우니 까놓고 덤비자? 예배를 영어로 드리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면, '영어 교실'이라도 만들어서 어떻게 해보자?

       겉으로 선교를 내세워 '외국인을 위한...' 어쩌구로 가더라도, 어린이를 위한 영어 교실을 이야기 하더라도 결국 회오리같은 영어 열풍에 기대어 어떻게라도 한 건 해 보자는 의도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 '주 5일 근무제'와 맞물린 지교회 세우기

       올해 안에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것은 거의 분명해 보인다. 얼마 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에서 실시한 강도사 고시 논술 부분에 "주 5일 근무제가 주일 성수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이 주어진 것을 보더라도 '주 5일 근무제'가 교계의 큰 관심거리인 점은 분명하다.
       우리 나라에서 자본주의가 일정한 단계로 성숙했다느니, 노동자들도 쉴 권리가 있다느니, 선진국을 비교하자면 어떻다드니 하는 말들과 상관없이 교회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일주일 중 닷새를 일하고 나머지 이틀 동안 뭘 하겠는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1년 52주 동안 매주 밖으로 나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주 나들이를 할 것이며, 그 나들이는 토요일 오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목사가 교인들의 신앙에 호소하는 것도 정도껏이다. 또 부부가 같이 믿지 않는 다음에야 나들이를 짧게 마치고 주일 예배에 빠지지 마라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나온 방안이 '지교회'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있는 교회가 부산 외곽에 지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교인들에게 매번 부산으로 놀러가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기왕이면 지교회(제 2성전으로 부르더라도)가 있는 근처로 가게끔 분위기를 조성할 수는 있다. 그렇게 하려면 지교회를 아무 곳에나 세우면 안되고 그럴싸한 관광지 근처에 세우는 것이 더 낫다. 서울 사람들은 차 타고 한 시간 정도 움직이는 것을 별 것 아니라 생각하니 그 정도 시간이 걸리는 거리라면 괜찮을 성 싶다. 능력이 된다면 경상도, 전라도, 강원도 쯤에 하나씩 세우면 더욱 좋다.
       명분은 "주일을 어기지 말자."이다. "여러분들이 혹이라도 주일을 지키지 못할까봐 교회에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박수~, 아니 "아멘")
       여기서 궁금한게 하나 있다. 우리 나라 방방곡곡을 돌아다녀도 네온 사인 십자가가 없는 곳이 없는데 왜 굳이 지교회를 세워 주일을 지키게끔 하는 것일까.

       큰 교회들마다 기도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기도원이기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 있는 것은 아니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이나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기왕에 있던 건물을 사는 경우도 있었고 땅을 사서 새로 지은 경우도 있다. 경기도에 으리으리한 기도원을 건축한 어떤 교회는 그린벨트 지역에 그런 건물을 지을 수 있느냐는 청년들의 "빨갱이 같은 항의(그 교회 장로가 했다는 말)"도 있었지만 "기도로 이루어낸 것"이라는 답만 듣기도 했다.
       어떤 교회에 그럴싸한 기도원이 있다면 좋은 점이 무엇일까. 전교인 수련회도 할 수 있고 큼직한 행사를 유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점은 교회의 재산이 늘었다는 점이다. 부동산이 있음으로해서 교회의 자산이 증가되었다는 것이며, 이는 곧 교회의 물질적 재정이 확보됨을 뜻한다. 경제 위기 이후 땅 값이 잠깐 떨어지기는 했지만 우리 나라에서 땅 사 놓고 손해본 사람 있었나? 놔 두면 땅 값도 오른다. 교회 차원에서 주식 투자를 할 수도 없는 일이고 무슨 수익 사업을 꾸리자니 남들 시선이 따갑고, 기도원을 짓는다는데 우리끼리 모여서 하나님께 부르짖는 공간을 갖겠다는데 그것까지 못하게 한다면 이건 종교 탄압 아니던가?
       그런데 기도원은 전국에 걸쳐 서너개씩 갖고 있기 힘들다. 서너개씩 있어야 할만큼 필요한 것도 아니고 그럴 명분도 없다. 그러니 이제는 지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이미 '위성 교회'라는 이름으로 수도권 곳곳에 일산○○교회, 분당○○교회가 있는 교회도 있지만 그것을 보고도 따라하지 못했던 것을 분통해 하면서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자?

   □     결국은 땅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예의 마태복음 15장에 보니 예수께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질책하신 후 제자들이 묻는다. "바리새인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겠습니까? 화만 돋울 뿐입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아버지께서 심지 않으신 것은 다 뽑힐 것이니 놔 둬라. 소경이 소경을 끌고 가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진다."
       이래서 말씀은 재미있다. 개그콘서트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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